“시대가 바뀌었으니 (노조 활동도) 바뀌어야 합니다.”
이정묵(사진) SK이노베이션(096770) 노조위원장은 29일 사측과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직후 서울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이날 조합원 77.6%의 찬성으로 3주 만에 단협을 마무리 지었다.★관련기사 12면
이 위원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던 노조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측과 노조 모두 가능한 것을 요구해 불필요한 소모전을 없앴다”며 “결국 (노조는) 전 구성원들의 근로조건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실적이 악화할 경우 노조도 고통분담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회사별 실적악화 등 이슈와 관련해 노동조합은 조합원과 관련 인식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후 사측에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집행부가 노조원 설득을 통해 공감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조합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이 합당하다고 판단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 현대차 노조와 관련해 “현대차에서 나름의 방식대로 (노조 활동을) 하는 것이지만 시대가 바뀌었으니 (하부영 위원장이) 용기를 낸다면 전 현대차 조합원이 따를 것”이라며 “변하려면 누군가가 용기를 내줘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과 하 위원장은 울산 지역을 대표하는 사업장의 노조위원장으로 교류가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다만 “SK이노베이션의 사례를 다른 회사에 직접 적용하기는 힘들다”며 “현대차는 나름의 오래된 문화가 있으며 문화차이도 있고 노동조합의 정책 방향도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