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방둥이' 종로·혜화署 건물 새로 짓는다

설계 공모 당선작 선정···설계 거쳐 내년께 착공

피가해자 분리, 주자공간 확대 등 ‘앓던 이’ 해소

'탁 트인 경치' 구내식당 등 기존 경찰서와 차별

서울 종로경찰서 전경./연합뉴스서울 종로경찰서 전경./연합뉴스




종로경찰서 신청사 조감도./사진제공=디엔비건축사사무소종로경찰서 신청사 조감도./사진제공=디엔비건축사사무소


종로·혜화경찰서는 해방 직후인 1945년 10월에 설치돼 서울 시내 경찰관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청사도 지어진 지 30~40년이 지나 노후화로 인해 경찰은 물론 민원인들도 불편을 호소한다. 최근 이들 노후 경찰서의 신청사 설계안이 확정되면서 신축 공사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청사 신축으로 지역 주민들의 편의성·접근성이 향상되고 치안서비스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조달청은 전날 청사 신축 대상 경찰서로 선정된 서울 종로·혜화·종암서와 전북 정읍서의 신축 청사 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 발표했다. 설계 업체 선정을 마친 이들 경찰서는 실시설계 등을 거친 뒤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신청사는 오는 2024년께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1945년 10월에 함께 설치된 혜화·종로서는 몇 차례 이전을 거쳐 각각 1978년과 1982년에 현 청사에 입주했다. 지어진 지 40년 안팎이 되면서 건물이 낡은데다 주차공간도 협소해 직원·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979년에 설치된 종암서도 현 청사 건물에 입주한 지 40년이 지나 신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공모에 당선된 설계도에 의하면 새로 지어질 종로서는 설계 전반에 ‘청렴함’이 강조됐다. 민원시설이 전면에 배치되며 공개 공지를 활용해 안전한 보행 접근을 확보하며 민원인과 직원의 주차를 분리한다. 1층에는 단계별 출입 통제가 가능한 통합로비가 배치되며 2~3층에는 피해자 인권 보호를 위해 조사와 업무실이 명확히 나눠진다. ‘수사환경 리모델링’을 비롯해 그간 경찰은 인권수사의 일환으로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를 강조해왔지만 일선 관서들은 업무 공간 협소 등을 이유로 이를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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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상층인 7층에는 경찰들의 휴식을 위한 편의시설이 집약된다. 해당 층에 들어설 구내식당은 경복궁 등 인근 경치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치될 예정이어서 직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종로서를 비롯한 서울시내 경찰관서 구내식당 대부분은 지하 1층에 마련돼 있다.

서울지역 경찰관서 중 준공된 지 가장 오래된 혜화서 역시 이번 신축을 통해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좁은 주차장과 노후화된 누전·누수 시스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암서도 역시 기존 설계 관행에서 벗어나 ‘저층 분산형 배치’를 적용한 설계안이 당선돼 주민의 접근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본격 착공에 앞서 공사 기간 동안 거처할 임시 청사를 구하고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추가 비용을 조달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신축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예산이나 심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완공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허진·김지영기자 hjin@sedaily.com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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