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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공차, 실적 고공행진에… 인수 협상 접었던 미국계 PEF TA어소시에이츠 다시 '러브콜'

유니슨 "가격, 매각 여부 아직 확정된 것 없어"




비싼 몸값 탓에 잠정 중단됐던 버블티 브랜드 공차의 매각 절차가 재개됐다. 협상을 접었던 후보 중 하나인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TA어소시에이츠가 공차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PEF 유니슨캐피탈에 다시 인수 의지를 타진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차의 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은 미국계 PEF인 TA어소시에이츠와 공차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대상은 유니슨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76.9%와 공차를 처음 국내에 들여온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의 남편 마틴 에드워드 베리씨가 가지고 있는 23.1%를 모두 합친 지분 100%다.

유니슨캐피탈은 지난 2014년 공차코리아 지분 약 65%를 340억 원에 인수했다. 2015년엔 대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으로부터 일본 사업권을, 2017년엔 RTT 본사를 추가로 인수했다. 세 차례에 걸친 투자에 들어간 금액은 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니슨캐피탈은 프랜차이즈의 외형 확장에 주력하기보다는 직영 점포를 늘리는 등 이익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바꿨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4.96% 증가한 1,168억원, 영업이익은 143.68% 급증한 247억원을 기록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매각가격을 결정하는 감가상각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기준 32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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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고공 행진하면서 지난해 말 유니슨캐피탈도 미국계와 홍콩계 PEF에 공차 매각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속도를 내는가 싶던 협상이 중단 된 것은 비싼 몸값 때문이었다. 경영실적이 당초 유니슨캐피탈의 예상을 웃돌면서 몸값도 그만큼 올랐기 때문이다. 유니슨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상각전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5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이 좋은 만큼 굳이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싼 몸값에 돌아섰던 TS어소시에이츠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면서 매각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서는 당초 예상됐던 3,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매각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4,000억원 수준에 공차를 매각하게 될 경우 유니슨캐피탈은 6배가 넘는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유니슨캐피탈 관계자는 “아직 풀어야 할 쟁점이 많이 있다”며 “TA어소시에이츠와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가격과 매각 여부 등 아직 확정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TA어소시에이츠는 누적 기준 운용자산(AUM)이 325억달러에 달하는 미국계 사모펀드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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