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CC(파70·7,12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20만달러)에 나서는 6명의 코리안 브러더스에 내려진 특명이다.
윈덤 챔피언십은 PGA 투어 2018~2019 정규 시즌 최종전이다. 출전 선수에게 중요하지 않은 대회가 없겠지만 일부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사활이 걸린 벼랑끝 매치다. 이 대회 종료시점 페덱스컵 랭킹 125위 이내만 플레이오프(PO)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 출전할 수 있다. 125위 밖으로 밀리면 플레이오프 탈락은 물론이고 2019-2020시즌에 PGA 투어에서 활동할 자격 자체를 잃는다. 2부 투어 파이널 시리즈에 참가해 기사회생을 노리거나 다음 시즌을 통째로 2부 투어에서 보내야 한다.
이번 최종전에 출사표를 낸 한국 선수들은 6명이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목표는 우승이다.
페덱스컵 랭킹 190위 김민휘(27)와 204위 배상문(33)이 가장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페덱스컵이 창설된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125위 밖 선수가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125위 이내로 진입한 경우는 32명에 불과했다. 시즌 평균 3명이 되지 않았다. 2015년에는 5명이 플레이오프 1차전행 막차를 탔지만 2013년에는 1명도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140위 밖에서 125위 이내로 끌어 올린 것은 단 4명뿐이었다. 우승만이 바늘구멍을 통과할 열쇠인 셈이다.
82위 안병훈(28)과 99위 이경훈(28)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무난히 나갈 수 있지만 이후로는 장담할 수 없다.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는 출전자가 70명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보다 상위 랭커들의 출전이 적은 이번 윈덤 챔피언십에서 순위를 높여야 2차전 진출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53위 김시우(24)와 25위 임성재(22)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노린다. 30명만 나갈 수 있는 투어 챔피언십은 출전자 모두 이론적으로는 플레이오프 우승 도전이 가능해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는 기회다. 김시우는 2016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신인상에 도전하는 임성재는 PGA 투어 홈페이지가 뽑은 15명의 윈덤 챔피언십 우승자 후보에 포함됐다.
최정상급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기 위해 불참하는 가운데 세계랭킹 톱20 중에는 17위 웨브 심프슨(미국)과 19위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페덱스컵 랭킹 67위에 처진 조던 스피스(미국)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격 확보를 위해 참가를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