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문]BJ핵찌에 '1억2천만원' 쏜 시청자 "이해 안되면 하지 말라, 돈세탁 아냐"

/사진=BJ핵찌 방송화면/사진=BJ핵찌 방송화면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지 4개월에 불과한 신인BJ 핵찌가 한 시청자로부터 1억2,000만원이라는 ‘역대급’ 별풍선을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의도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이 시청자가 직접 입장을 전했다.

BJ핵찌에게 별풍선 120만개, 1억2,000만원을 선물한 A씨는 29일 아프리카TV 게시판에 ‘추측성 글은 삼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먼저 “핵찌 외에 여러 BJ분들께도 순수한 마음으로 (별풍선을 선물) 했고, 누구 하나 제가 불순한 의도나 정황이 있었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장담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남이 하는 행동이 이해가 안가시면 이해를 하지마시고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본인의 삶에 충실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돈세탁이나 뒷거래, 홍보 등의 의도로 별풍선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A씨는 “보낸 사람 받는 사람 얼마나 줬는지 명확하게 확인되게 돈세탁하는 바보 없을뿐더러 부가세, 소득세, 수수료만 계산해도 돈세탁 아닌 거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또 “핵찌와 실제로 만난 적도 없으며 아예 모르는 사이”라며 “지금도 폰번호도 모르며 핵찌는 개인BJ이며 저 또한 동종업계에 종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씩 게임방송도 보고 했지만 별풍을 크게 쏘며 방송을 오랜시간을 시청한 적은 처음”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이후 올린 다른 글을 통해 ‘별풍선 구매’ 내역을 인증했다. ‘아프리카 TV 등 인터넷방송의 1일 결제한도는 100만원인데, 어떻게 1억이 넘는 돈을 선물할 수 있냐’는 지적에 대한 설명이다.

A씨는 결제를 위한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조블페이에서 정상적으로 구매했다. 별풍선깡은 사실무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블페이는 별풍선 대리결제 전문 쇼핑몰이다.

30일 오후 4시 기준으로 A씨의 해명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사진=BJ핵찌 해명방송 캡처/사진=BJ핵찌 해명방송 캡처


전날 BJ핵찌는 생방송 도중 ‘예비핵찌회장’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시청자로부터 아프리카TV 역대 최고인 120만개의 별풍선을 받아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팬층이 두터운 BJ철구조차 군 입대를 앞두고 100만여개의 별풍선을 받았던 만큼 BJ핵찌가 이날 받은 120만개의 별풍선은 화제가 되는 한편으로 각종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BJ핵찌가 이날 받은 별풍선의 구입 가격은 총 1억 3200만원으로, 30~40%의 수수료를 제한 수익은 최소 8,000만원에 육박한다.

엄청난 별풍선이 터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BJ핵찌와 시청자 ‘예비핵찌회장’의 관계는 물론, 그가 별풍선 대행업체를 통해 조작을 했다는 의혹, 카드깡과 같이 별풍선으로 ‘깡’을 했다는 의혹 등이 터져나왔다.

BJ핵찌는 이날 해명방송에서 ‘예비핵찌회장’과 주고받은 SNS DM(다이렉트 메시지), 카카오톡 채팅 내용 등을 공개했다.

‘예비핵찌회장’과는 지난 22일 처음 댓글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BJ핵찌는 그가 유튜브 방송을 본 후 아프리카TV 실시간 방송에 접속해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수십만개의 별풍선을 받으며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했다.

BJ핵찌는 “별풍선 120만개를 주기 전날 ‘예비핵찌회장’이 ‘내일 방송할 수 있냐. 회장 이벤트한다고 10시로 공지하라’는 카톡을 보냈다”며 그 말대로 휴방하는 날이지만 방송을 켰고, 기프티콘 150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별풍선 120만개를 받은 뒤 주고받은 메시지도 공개했다. BJ핵찌는 “‘예비핵찌회장이’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 기회 왔을 때 잡자 힘 실어줬으니까. 당분간 휴방도 삼가고 지각하지 말라는 내용의 카톡을 보냈다”며 “그가 원하는 스타일과 내가 하고 싶은 스타일이 맞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핵찌회장’이 뒤에서 응원해주겠다며 자신과 관련된 영상이나 다시보기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조용히 해명글을 쓰고 빠져주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BJ핵찌는 이후 120만개의 별풍선을 받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고,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은 삭제했다. ‘예비핵찌회장’도 “돈세탁, 뒷거래, 홍보 아니다. 핵찌와 실제로 만난 적도 없고 아예 모르는 사이다. 아프리카 아이디는 제 명의의 아이디도 아니다”라며 해명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BJ핵찌/사진=핵찌 인스타그램BJ핵찌/사진=핵찌 인스타그램


아래는 A씨가 올린 글 전문이다.

돈세탁

보낸 사람 받는 사람 얼마나 줬는지 명확하게 확인되게 돈세탁하는 바보 없을뿐더러 부가세 소득세 수수료만 계산해도 돈세탁 아닌 거 아실 겁니다.

뒷거래, 홍보

핵찌와 실제로 만난 적도 없으며 아예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지금도 폰번호도 모르며 핵찌는 개인BJ이며 저 또한 동종업계 종사하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해당 아이디는 제 명의 아이디가 아니라고 밝혔으며 한번씩 게임방송도 보고 했지만 별풍을 크게 쏘며 방송을 오랜시간을 시청한 적은 처음입니다.

후원 또한 핵찌 외에 여러 BJ분들께도 순수한 마음으로 하였고 누구 하나 제가 불순한 의도나 정황이 있었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이 외 여러가지 추측에 있어서 사실무근임을 밝힙니다.

제가 방송을 언제부터 봤다는건 중요하지 않고 제 스스로가 보고 싶은 방송보고 스스로가 후원하고 싶은 비제이에게 후원을 하는건 제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핵찌 방송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기로 결정한 계기는 이런 이슈와 논란이 오히려 핵찌에게 독이 될까 싶어 우려되는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믿기 힘든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무엇을 바라고 나의 마음을 위로받지는 않습니다. 남이 하는 행동이 이해가 안가시면 이해를 하지 마시고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본인의 삶에 충실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후로 저에 대한 추측성 발언으로 비난 및 모욕적인 모든 행위에 대해선 법적조치를 취할 것임을 강하게 밝힙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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