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분양가 미로'에 갇힌 북위례 ... 청약 또 연기

내달 예정 '호반 써밋 1·2차'

심의 문턱 못넘어 무기 연기

건설사선 "전반 재검토 필요"




하반기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인 ‘북위례’의 청약 일정이 또 다시 미뤄졌다. 이르면 8월 중 분양을 목표로 했던 ‘호반써밋 송파 1·2차’가 분양가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송파구 분양가심사위원회와 시공사인 호반건설이 제시한 분양가가 큰 격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는 지난 19일 분양가심사위원회를 개최해 호반써밋 송파 1·2차의 분양가를 논의했으나 재심의 하기로 결정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건설사가 조정된 금액으로 보완해 재접수하면 다시 위원회를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재심 접수는 늦어지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심의 요건에 맞추기 위해서는 설계 변경 등 다각적인 재검토를 해야 돼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해 하반기 중 언제 분양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쟁점은 분양가다. 호반써밋 송파 1·2차는 위례신도시 A1-2블록과 A1-4블록에 1,389가구로 지어진다. 시공사가 제시한 평균 분양가는 3.3㎡당 2,300만~2,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에서는 이 가격대가 높다는 입장이다. 앞서 같은 송파구에 위치한 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는 3.3㎡당 2,170만원에 분양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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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써빗 외에 하남권에 분양을 앞둔 단지들도 분양시기가 미뤄졌다. 시민단체가 문제 제기했던 하남시 분양가심사위원회의 분양가 승인은 국토교통부가 문제없다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A3-10블록의 위례 중흥S클래스(500가구)는 9월에서 10월 내외로, A3-2블록의 위례 우미린2차(442가구)도 10월에서 10월 말 내지 11월께로 지연됐다.

이런 가운데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분양가가 대폭 삭감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과천시는 지난 26일 분양가 심사위원회를 열어 주변 시세의 절반인 3.3㎡당 2,205만원에 확정됐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희망한 분양가는 2,600만원이었다.

현재 국토부는 분양가심사위원회 위원 명단과 안건심사 회의록 공개를 골자로 하는 주택법 시행령·시행 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 중이다. 한 지자체의 분양가심사 위원은 “심사 내용이 공개되면 분양가를 어떻게 해도 비난받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분양가 인하 압박에 소신껏 나설 전문가가 얼마나 되겠나”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면 왜곡 현상이 따른다”면서 “로또 분양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건설사의 사업 위축으로 인한 공급 감소로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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