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경찰야구단, 14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의무경찰제도 폐지 방침에 해체

30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2019 경찰야구단 해단식에서 이용표(가운뎃줄 왼쪽 일곱번째) 서울경찰청장과 정운찬(〃 여덟번째) KBO 총재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30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2019 경찰야구단 해단식에서 이용표(가운뎃줄 왼쪽 일곱번째) 서울경찰청장과 정운찬(〃 여덟번째) KBO 총재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년을 이어온 경찰야구단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경찰야구단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15층 제1서경마루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해단식에는 20명 선수단과 유승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이용표 서울청장, 정운찬 KBO 총재 등이 참여했다.


이 서울청장은 “구단주가 된 지 25일째인데 선수들의 멋진 경기도 못 보고 해단식을 갖게 돼 너무나도 아쉽다”며 “경찰야구단은 오늘 해단하지만 우리 경찰들은 야구단 여러분들의 앞으로 펼쳐진 야구인생에도 열렬한 팬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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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재도 “경찰야구단은 잠재력을 가진 많은 야구선수들의 기둥 노릇을 해왔다”며 “경찰야구단을 거쳐 간 수많은 스타와 지금 이곳에 계신 선수 여러분들은 대한민국 야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주장으로 남을 김태군 선수도 “저희를 끝으로 경찰야구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야구단은 제 마음속에 영원할 것”이라며 “저희를 아껴주셨던 경찰청 직원분들 모두를 기억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찰야구단은 한국 프로야구를 지탱해온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 1군 프로선수들은 경찰야구단 입단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경기감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양의지(NC), 민병헌, 손승락(롯데) 등 대형 선수들이 경찰야구단을 거쳤다.

경찰야구단은 지난 2005년 창단했다. 이듬해인 2006년부터 퓨처스리그에 참가하며 4~6위의 호성적을 이어갔다. 그러다 2008년 유 감독이 부임한 뒤 8년 연속 리그를 제패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경찰야구단은 의무경찰제도 폐지 방침에 따라 지난해부터 선수를 받지 않았고 자연스레 해단의 길을 걷게 됐다. 오는 8월 남은 20명의 선수들이 동시에 전역하게 된다. 선수단은 이달 10일 서산에서 한화이글스와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취소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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