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브리핑]꼼수 판치는 법인대상 보험영업

설계사들 신분 사칭까지 불사

"보험사 신뢰 저하" 우려 커져




보험 시장 포화로 법인 영업에 뛰어든 보험설계사들 일부가 신분 사칭까지 서슴지 않는 등 ‘꼼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건당 최대 수천만원의 판매수당을 받을 수 있는 법인 시장에서 설계사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을 겨냥한 법인 상품은 보험료를 법인이 부담하는 특성상 월 보험료가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에 육박한다. 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로 개인 대상의 보험 판매가 어려워지자 발 빠른 독립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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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도 늘고 있다. ‘중소기업육성협회’ 등 가상의 단체를 사칭해 “5분만 시간을 내달라”거나 “정부 산하기관인데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찾아가는 등의 경우다. 보험설계사라고 밝히면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GA에서 제공하는 법인 연락처가 담긴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갓 설립된 회사까지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는 설계사들도 적지 않아 기업인들이 ‘보험’이라면 지긋지긋해할 정도다.

설계사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칭이나 무리한 영업으로 보험사·설계사의 신뢰를 깎아내리고 불완전판매의 여지도 크다는 것이다. 한 설계사는 “신생기업은 성장이 더 시급한데도 앞날이 불안한 중소기업인들의 약점을 이용해 당장 필요하지 않은 보험을 파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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