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줄었던 투자가 한 달 만에 회복세를 보였지만 생산과 소비는 감소했다.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만에 동반 하락하면서 하반기 경기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전(全) 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 계절조정 계열)는 전 달보다 0.7% 줄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 월 대비 1.6% 하락했다. 생산과 소비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 2월(-2.7%, -0.5%) 이후 4개월 만이다.
생산은 광공업에서 소폭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의 부진이 컸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3.3%)의 부진에도 D램 등의 반도체 생산(4.6%)이 늘면서 전 달에 비해 0.2%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0.8%)에서 증가했음에도 정보통신과 도소매가 각각 4.2%, 1.6% 하락하며 전 월 대비 1.0%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3.9%)와 의복 등 준내구재(-2.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1.6% 떨어졌다. 투자는 건설기성이 0.4% 하락했지만 설비투자에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4%) 및 선박 등 운송장비(0.6%)가 반등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지난 5월 14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던 것이 한 달 만에 다시 떨어진 셈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두 경기 지표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했지만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지 않은 모습”이라며 “이런 지표가 반영돼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