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메이저대회 3승에 도전하는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부담감을 이겨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진영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만일 이번 대회에서 또 우승한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PGA 투어 시즌 5번째이자 메이저 타이틀이 걸린 이번 대회는 8월1일부터 나흘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고진영은 앞서 4월 ANA 인스퍼레이션과 지난 29일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해 시즌 3승 중 메이저에서만 2승을 거뒀다.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2013년 박인비(31) 이후 6년 만에 한 해 메이저 3승 위업을 이루게 된다. 지금까지 한 시즌 메이저 3승은 여자 골프에서는 4명, 남자 골프에서는 2명만 나왔을 뿐이다.
미국 진출 전이던 2015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경험이 있는 고진영은 “2주 연속이자 한 해에 3번 메이저에서 우승하는 것은 분명히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런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일반 대회처럼 여기고 내 리듬이나 루틴을 잘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에비앙 대회 우승으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는 “하지만 지난주와는 다른 공간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보여드릴 예정이다. 내가 하던 대로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8월1일 오후8시38분 넬리 코르다(미국), 스즈키 아이(일본)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한편 디펜딩챔피언 조지아 홀(잉글랜드)은 지난해 받은 우승 트로피를 잃어버린 사실을 공개했다. 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개월 전 런던 외곽 치스윅의 건물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도둑이 유리를 깨고 트렁크에 들어 있던 트로피를 가져갔다”고 밝히고 “화도 나고 무섭기도 했다. 자동차에 트로피를 둔 내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홀이 잃어버린 트로피는 모조품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영국골프협회(R&A)는 진품 트로피는 시상식 때만 우승자에게 수여하고 세인트앤드루스의 본부에 보관한다. 우승자가 집으로 가져가는 트로피는 진품과 똑같이 만든 모조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