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낚시용품은 불매운동 무풍지대?'…일본 브랜드 수입 쑥쑥

낚시용품 업계, 한국·일본 간 관련 산업 무역역조 가속화 우려

커뮤니티에 불매운동 이야기 나오지만…매출 감소 아직 없어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낚시 붐’으로 낚시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이에 따른 경제적 이득은 일본 기업들이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부산지역 주요 낚시용품 수입액은 2016년 3,913만6,000달러(한화 462억원)에서 2017년 4,086만4,000달러(482억원), 지난해엔 4,725만5,000달러(558억원)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낚시릴, 낚싯대, 낚싯바늘, 낚시의류와 용구 등 모든 품목에서 수입이 급증했다. 2018년 기준 낚시릴은 2017년과 비교해 9.3% 늘어난 1,804만7,000달러어치가 수입됐으며, 낚싯바늘은 468만2,000달러로 13.2% 증가했다. 유리섬유 낚싯대 등 유리섬유로 만든 용품은 1,003만8,000달러로 무려 171.6%나 늘었다. 기존 카본 소재 제품도 645만8,000달러로 26.8% 증가했다. 문제는 수입품 대부분이 일본산이거나 중국에서 생산된 일본 브랜드 용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낚시 관련 용품의 수입이 급증했지만, 수출은 수입 규모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16년부터 3년째 낚시용품 수출액은 1,600만달러(한화 188억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유리섬유 소재 낚시용품의 수출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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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업계에선 국내 낚시 인구가 7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한 낚시용품업체 관계자는 “낚시 관련 산업은 고부가가치 레저산업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소외된 산업이었다”며 “규모도 영세해 기술개발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일본 브랜드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낚시용품 업체 관계자는 “기술력 차이는 단기간에 극복하기 힘들다”며 “우리 업체의 품질 및 기술향상 노력과 함께 낚시 동호인들의 국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일본 브랜드를 뛰어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각종 낚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의 기술 개발 독려, 낚시인들의 인식 전환, 국산을 애용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낚시용품 시장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산 낚시용품 불매운동 동참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면 조회 수가 수 천 건을 넘어서고, 공감과 동참 의사를 담은 댓글도 수 십 건 달린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는 물론 일본업체들도 일본산 낚시용품 불매운동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한편 낚시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한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 영향은 아직까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서울과 지방 점포에 낚시 전문관을 오픈한 모 백화점 관계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감소 등 특이동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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