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는 서한에서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쓰이는 일부 설비가 전략물자로 쓰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동시에 의약품 생산을 위한 필수적인 장비”라며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해당 제품에 대한 통관기간이 길어지면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양국간의 협력관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를 보냈다.
현재 일본 경제산업성 전략물자관리원에 명기된 화이트리스트 제외 품목으로는 바이러스, 보툴리눔톡신, 유전자 변형물질, 배양기, 발효조, 여과기 등이 있다. 다만 의료용이 아닌 연구용에 한해서만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방침이어서 일본의 무역보복이 현실화하더라도 당장 국내 바이오·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럼에도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시작으로 일본의 무역보복이 장기화되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든 ‘K바이오’의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의약품 제조에 쓰이는 각종 생산설비와 소모성자재, 원료의약품 등의 수입이 늦어지면 의약품 생산공정에 차질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일본은 한국의 3위 의약품 수출국이고 한국에게 일본은 5위 의약품 수입국”이라며 “양국의 무역전쟁이 확산하면 서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