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4년 만에 내한공연을 펼친다. 오는 9월 27일 세종문화회관과 29일 예술의전당 등 두 차례에 걸쳐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이번 내한에는 악단 창단 이래 2012-2013 시즌 처음 마련된 수석 객원지휘자에 오르면서 각종 정기 연주회와 해외 투어, 오페라 공연을 함께한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는다. 2001년 객원지휘자를 시작으로 인연을 맺은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지난 2006년 아시아투어 중 한국공연에서 브람스-베토벤 교향곡으로 호흡을 과시한 바 있다.
27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정명훈은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지휘한다. 음악감독으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도쿄 필하모닉, 서울시향에서 섭렵했던 브람스 교향곡 2번과는 또 다른 차원의 관현악적 기품이 기대되는 앙상블과 프로그램이다. 협주곡 협연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한다. 2006년 18세에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래 베토벤 피아노 작품 전반에 걸쳐 차분하게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일궈온 김선욱 음악의 현재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선욱은 지난 2013년 정명훈-서울시향과 ‘황제’를 녹음해 화제를 모았다.
29일 예술의전당 공연은 브람스의 곡으로 꾸며진다. 1부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이어 정명훈의 주 레퍼토리 중 하나인 브람스 마지막 교향곡 4번이 펼쳐진다. 말년을 마주한 브람스의 고독한 삶을 돌아보는 듯 무거운 정서가 일관적으로 흐르는 이 교향곡은 깊고 그윽한 앙상블을 자랑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손끝에서 재탄생 될 예정이다.
현재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바그너, R.슈트라우스 오페라 전문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을 2012년 새 수석지휘자로 들였다. 틸레만은 2024년까지 예정된 임기 동안 독일 관현악의 신세계를 매 시즌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에서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