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078930)에너지 허용수 사장 가족 회사로 평가받는 비상장기업 ㈜승산이 비유동자산을 팔고 있다. GS그룹 계열사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을 줄이고 자산 매각을 통한 수익으로 배당도 늘리기 위해서다. 늘어난 배당은 허 사장 및 두 아들이 지주사 ㈜GS 지분을 늘리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028150)은 최근 계열회사인 ㈜승산으로부터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토지와 건물을 450억원에 매입했다. 기존에 ㈜승산으로부터 빌려 쓰던 시설인데 물류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아예 사들인 것이다.
IB 업계에서는 ㈜승산의 이번 자산 매각을 두고 내부 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승산은 허용수 사장이 지분 62.6%, 허 사장 동생 허인영씨가 23.4%, 허 사장의 두 아들 등 특수 관계자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오너 일가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인 회사가 연 매출 200억원 이상, 매출 중 12% 이상이 계열사를 통해 발생하면 일감 몰아주기 조사 대상으로 분류된다.
㈜승산은 지난해 매출액(313억원) 중 계열사를 통한 매출(132억원)이 41%를 차지한다. 계열사 중에서는 GS칼텍스와 GS홈쇼핑과 거래가 많다. 특히 GS홈쇼핑과는 물류센터 임대를 통해 매출이 발생한다. ㈜승산은 전국에 3곳(이천·용인·양산) 물류 센터가 있는데 이번에 매각한 이천은 이중 가장 큰 곳이다.
㈜승산은 그룹 내 거래를 줄이기 위해서 지난해 11월 윤활유 및 PP운송사업을 관계회사인 ㈜승진에 양도하기도 했다.
㈜승산의 비유동자산 처분은 당기순이익을 늘리고 이는 배당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승산은 배당을 늘리고 있다. 늘어난 배당금은 허 사장과 두 아들이 ㈜GS 지분을 늘리는 재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다만 GS 3세 인 허용수 사장은 이미 GS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4.75%) 보다 많다는 점에서 두 아들이 지분 매입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GS그룹의 4세는 ㈜GS 주식을 늘리고 있다.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은 지분율이 2.04%까지 늘었다. 허서홍 GS에너지 전무(1.57%), 허세홍 GS칼텍스 사장(1.51%), 허철홍 GS칼텍스 상무(1.34%), 허윤홍 GS건설 부사장(0.52%) 등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허용수 사장의 두 아들은 지분율이 0.5%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아직 미성년자인 만큼 주요 계열사로부터 나오는 배당을 재원으로 지분율 꾸준히 늘려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두 아들은 지난 5년간 ㈜GS와 승산, GS ITM 등으로부터 133억원 가량 배당을 받은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승산이 핵심 비유동자산을 매각하고 사업부를 양도하는 것이 단순한 사업 재정리 차원은 아닐 것”이라며 “주주들이 확보한 재원을 어디에 사용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