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올 2·4분기(회계연도기준 3·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2% 감소한 259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48.3%로 7년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애플은 3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2·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아이폰의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사업 부문의 매출이 골고루 확대되면서 회사 전체 매출은 1% 증가한 53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와 올해 1·4분기 등 두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겪다가 2· 4분기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해당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매출액을 올렸다.
분야별로는 맥컴퓨터와 아이패드·서비스 부문 매출액이 10% 안팎씩 증가했다. 특히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사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48.3%에 달했다. 애플은 8월부터 골드만삭스와 제휴해 신용카드 서비스에 나서고 오는 9월에는 스트리밍서비스인 ‘애플플러스’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만 하반기 애플의 영업환경을 낙관할 수는 없다. 애플은 아이폰을 대부분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애플이 iOS 앱 판매 및 유통을 독점하고 있다며 애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미 법무부가 애플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예고하고 있고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식어가고 있다는 점도 애플의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마켓워치는 이에 따라 3·4분기 매출액 역시 이번 분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