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빗물펌프장 실종자 3명 결국 모두 사망… 2명도 시신으로 발견돼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 현장 수몰지에서 1일 실종됐던 2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달 31일 쏟아진 폭우로 수몰된 목동 빗물펌프장의 현장 점검 작업자 3명 모두가 결국 숨진 것이다.

소방당국과 양천구청은 이날 오전 5시 42분과 47분에 배수시설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으며, 이들은 실종됐던 시공사 직원 안모씨와 미얀마 국적 협력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일 오전 7시10분께 구모씨 등 협력업체 직원 2명이 먼저 일상 점검을 위해 수로로 내려갔으며, 당시 폭우로 현장 상황이 위험해지자 이를 알리기 위해 시공업체 직원 안씨가 약 40분 뒤 따라 들어갔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당당국은 오전 10시 26분께 구씨를 구조했지만 심정지 상태였다. 구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이후 소방당국은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며 밤새 수로 배수 작업을 통해 수로의 수위를 낮췄다. 한때 최고 3.4m에 이르던 수심은 1일 오전 4시 30분께 1.5m 이하로 낮아졌으며 수난 구조요원을 투입해 남은 실종자 2명을 발견했다.

이 시설은 지상에서 빗물을 모으는 저류조의 수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지하 터널로 빗물을 흘려보내는 구조다. 사고 당일 폭우로 약 7시40분께 수문이 열렸고, 이 사실이 시공사 측엔 전달됐으나, 지하에 있던 직원들에게는 무전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