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에 따르면 UBS는 오는 11월부터 잔액 200만스위스프랑(약 200만달러) 이상인 개인 계좌에 연간 0.75%의 유지 수수료를 물리기로 했다. 또 다른 스위스 대형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개인고객 예금에 마이너스 금리(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은행들의 이 같은 결정은 초저금리 환경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약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등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SNB) 역시 지난 2015년 이후 줄곧 -0.75%라는 세계 최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이 강세를 보이자 추가 금리 인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위스 시중은행들은 이미 기업 고객의 예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해왔지만 대형은행이 개인 고객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UBS는 “저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개인 고객에게도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며 “대규모 스위스프랑 예금을 보유한 고객들에게 다른 투자상품으로 갈아탈 것을 권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