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은 매우 중요한 관계”라며 “한일이 양국 간에 고조된 갈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양국이 함께 찾아낼 것이라는 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방콕 센타라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미국-태국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 관련 질문을 받은 후 이같이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내일(2일) 양국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오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잠깐 만났다. 한일이 함께 전진 할 수 있는 길을 찾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돈 쁘라맛위나이 태국 외교 장관의 공동 기자 회견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열렸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한일외교장관회담은 55분 동안 진행됐지만 강경화 외교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상호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가 목록) 한국 배제 결정을 하루 앞두고 외교장관이 방콕에서 어렵게 만났지만 기대했던 막판 반전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일본은 2일 오전 각의에서 예정대로 한국에 대한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의 각의 결정이 강행되더라도 미국의 중재 행보에 따라 한일 양국이 외교적 협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는 없다.
최은미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의 입장도 영향이 있고 당초 의도보다 한국에서 반일감정이 생각보다 거세진 측면도 있기 때문에 실제 집행은 유예하면서 한국과 협상의 여지는 열어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의 설명처럼 2일 오후 4시께 방콕에서 한미외교장관회담이 열리고, 이어 4시 30분께 한미일외교장관회담이 열린다.
/방콕=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