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SKT)이 5세대(5G) 마케팅 비용과 네트워크 투자 확대로 2·4분기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무선(MNO) 매출이 7분기만에 상승 반전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5G 가입자는 올해 200만명, 내년 7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SKT는 2일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한 4조4,370억원, 영업이익은 6.95% 줄어든 3,2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로 71.66% 급감한 2,591억원에 그쳤다.
무선(MNO) 매출은 선택약정 할인 폭 확대와 저소득층 요금 할인의 영향으로 2017년 4·4분기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다 7분기 만에 반등,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한 2조4,358억원으로 집계됐다. SKT는 6월 말 기준 5G 가입자 53만명을 확보해 점유율 40%가량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연내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700만명 이상을 기대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755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7% 하락했지만 전분기보다는 0.4% 늘었다. 이 추세라면 이르면 4·4분기 전년동기대비로도 증가할 것으로 SKT는 전망했다. 2·4분기 휴대전화 가입자는 약 10만명 순증했고 해지율은 0.9%에 불과했다.
반면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고 5G 주파수 비용이 처음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들 통신 외 사업부문 매출은 SKT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했다. 특히 인터넷(IP)TV매출은 3,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SKT는 “하반기 옥수수와 ‘POOQ’을 통합,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새롭게 선보이고 SK브로드밴드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 티브로드 합병을 추진해 가입자 800만명 이상의 종합 미디어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보안 사업은 ADT캡스의 보안상품 판매 증가와 SK인포섹의 융합보안 플랫폼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 26.7% 늘었다.
커머스 사업은 11번가와 SK스토아의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연초 SK하이닉스와 연계해 주주배당을 하려던 계획은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지배구조 개편 방식도 마찬가지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포레이트센터장은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지속 확대해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