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위기 넘어라” 기업이 뛴다]LG유플러스, 세계최초 도심 5G 자율주행...'스마트 교통'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세종시 자율셔틀버스사업 추진

긴급차량 우선신호 기술도 실증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강종오 LG유플러스 미래기술담당으로부터 자율주행차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강종오 LG유플러스 미래기술담당으로부터 자율주행차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하현회 부회장




LG유플러스(032640)(LGU+)는 자율주행 등 ‘스마트 교통’ 영역을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관련 기술의 양적·질적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서울 도심도로 주행을 선보인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기반의 자율주행차다. LGU+는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랩과 손잡고 통제되지 않은 서울 강변북로, 올림픽대로에서 일반 차량들 틈에 섞여 달리는 5G 자율주행차 ‘A1’을 공개 시연했다.



A1은 성수동 한강사업본부에서 출발해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숲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는 약 8㎞의 거리를 25분 동안 스스로 주행했다. 특히 도로 위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전·후·측방 차선 변경, 끼어들기 등에 유연하게 대응했다. A1은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 중 4단계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는 게 LGU+의 설명이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하다는 것이다. A1은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주행 환경 인식 능력을 통해 주변 차량 흐름에 실시간 대응하고, 차량에 장착된 라이다, 카메라, 레이다 등 다양한 센서로 미래 상황을 예측해 주행 위험도를 판단한다.


A1의 이번 성과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이 세계 최초 상용화를 추진한 5G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롱텀에볼루션(LTE) 방식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지연 없이 전송하는 5G를 통해 자율차는 주위 차량과 신호체계, 관제센터와의 폭넓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안전성도 대폭 향상된다. LTE의 경우 50~100㎳(1,000분의 1초)의 통신지연이 발생하는 반면 5G는 이론적으로 1㎳까지 줄어든다. 예컨대, 시속 100㎞로 달리는 자율차에 ‘멈춰’ 명령을 내리면 LTE 망은2.8m달린 뒤에 브레이크를 밟지만, 5G 환경에서는 2.8㎝ 주행 뒤 바로 제동을 한다. 앞에 사람이 지나간다면 생사가 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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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가 이끄는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 랩’은 자체 개발한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자율주행차 분야의 ‘알파고’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AI가 주행 도로·상황·변수 등의 경험을 축적·분석해 계속 진화한다는 것이다. 선우 교수는 “5G 자율주행차는 교통체증 해소, 안전사고 예방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라며 “차량흐름을 원활하게 돕고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능력을 지속해서 진화시켜 궁극적으로 완전 자율주행(5단계)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U+가 지난 5월에 실증을 마친 ’긴급차량 우선신호‘ 기술도 눈에 띈다. LGU+와 서울시가 2년여간 협력을 통해 공개한 ’긴급차량 우선신호(EVP)는 긴급차량의 각 교차로 도착 예정 시간을 계산해 녹색신호를 연장하고, 이를 통해 긴급차량이 해당 구간을 지체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신호 제어 기술이다. 소방차, 구급차 등이 정상적인 통행권을 갖고 보다 신속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소방관과 시민의 안전도 보장할 수 있다. 특히 EVP 기술은 소방차, 구급차 등의 출동시간을 단축시켜 재난처리 골든타임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긴급차량이 주변 차량의 양해를 구하며 신호와 관계없이 통행하는 실정을 개선해 교통사고 예방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LGU+는 이러한 5G 자율주행, EVP 기술 등을 기반으로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U+는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자유특구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세종시와 5G 자율주행 로드맵도 발표했다. LGU+와 세종시는 향후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 구축·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다이내믹 정밀지도와 5G 차량간 통신(C-V2X), 센티미터(㎝) 단위 정확도를 자랑하는 고정밀 측위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세종시 내 일반도로와 주거단지, 도심공원에서 안정적인 5G망을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셔틀 운행 사업을 추진한다.

LGU+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 교통 영역의 핵심은 5G 자율주행차와 C-ITS로 교통체증 해소, 안전사고 예방 등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미래 산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라며 “학계·지자체·완성차업체 등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5G 기반의 안정적 교통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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