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LGU+)는 자율주행 등 ‘스마트 교통’ 영역을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관련 기술의 양적·질적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서울 도심도로 주행을 선보인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기반의 자율주행차다. LGU+는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랩과 손잡고 통제되지 않은 서울 강변북로, 올림픽대로에서 일반 차량들 틈에 섞여 달리는 5G 자율주행차 ‘A1’을 공개 시연했다.
A1은 성수동 한강사업본부에서 출발해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숲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는 약 8㎞의 거리를 25분 동안 스스로 주행했다. 특히 도로 위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전·후·측방 차선 변경, 끼어들기 등에 유연하게 대응했다. A1은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 중 4단계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는 게 LGU+의 설명이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하다는 것이다. A1은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주행 환경 인식 능력을 통해 주변 차량 흐름에 실시간 대응하고, 차량에 장착된 라이다, 카메라, 레이다 등 다양한 센서로 미래 상황을 예측해 주행 위험도를 판단한다.
A1의 이번 성과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이 세계 최초 상용화를 추진한 5G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롱텀에볼루션(LTE) 방식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지연 없이 전송하는 5G를 통해 자율차는 주위 차량과 신호체계, 관제센터와의 폭넓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안전성도 대폭 향상된다. LTE의 경우 50~100㎳(1,000분의 1초)의 통신지연이 발생하는 반면 5G는 이론적으로 1㎳까지 줄어든다. 예컨대, 시속 100㎞로 달리는 자율차에 ‘멈춰’ 명령을 내리면 LTE 망은2.8m달린 뒤에 브레이크를 밟지만, 5G 환경에서는 2.8㎝ 주행 뒤 바로 제동을 한다. 앞에 사람이 지나간다면 생사가 갈릴 수 있다.
자율주행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가 이끄는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 랩’은 자체 개발한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자율주행차 분야의 ‘알파고’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AI가 주행 도로·상황·변수 등의 경험을 축적·분석해 계속 진화한다는 것이다. 선우 교수는 “5G 자율주행차는 교통체증 해소, 안전사고 예방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라며 “차량흐름을 원활하게 돕고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능력을 지속해서 진화시켜 궁극적으로 완전 자율주행(5단계)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U+가 지난 5월에 실증을 마친 ’긴급차량 우선신호‘ 기술도 눈에 띈다. LGU+와 서울시가 2년여간 협력을 통해 공개한 ’긴급차량 우선신호(EVP)는 긴급차량의 각 교차로 도착 예정 시간을 계산해 녹색신호를 연장하고, 이를 통해 긴급차량이 해당 구간을 지체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신호 제어 기술이다. 소방차, 구급차 등이 정상적인 통행권을 갖고 보다 신속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소방관과 시민의 안전도 보장할 수 있다. 특히 EVP 기술은 소방차, 구급차 등의 출동시간을 단축시켜 재난처리 골든타임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긴급차량이 주변 차량의 양해를 구하며 신호와 관계없이 통행하는 실정을 개선해 교통사고 예방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LGU+는 이러한 5G 자율주행, EVP 기술 등을 기반으로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U+는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자유특구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세종시와 5G 자율주행 로드맵도 발표했다. LGU+와 세종시는 향후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 구축·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다이내믹 정밀지도와 5G 차량간 통신(C-V2X), 센티미터(㎝) 단위 정확도를 자랑하는 고정밀 측위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세종시 내 일반도로와 주거단지, 도심공원에서 안정적인 5G망을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셔틀 운행 사업을 추진한다.
LGU+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 교통 영역의 핵심은 5G 자율주행차와 C-ITS로 교통체증 해소, 안전사고 예방 등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미래 산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라며 “학계·지자체·완성차업체 등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5G 기반의 안정적 교통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