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가고자 멕시코를 지나던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가 멕시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1일(현지시간) 밀레니오와 우노TV 등 멕시코 언론은 전날 밤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의 살티요에서 엘살바도르 출신 35세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미국으로 가기 위해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화물열차를 기다리던 중에 경찰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자 지원단체인 살티요 이민자의 집은 이날 대통령 등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엘살바도르 남성이 8살 딸이 보는 앞에서 주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단체는 당시 주 경찰 등이 이민자들을 급습해 달아나는 이들을 발포하며 추격했다며 “멕시코의 이민자 탄압이 극단적인 수준이 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코아우일라 주정부는 단체가 주장하는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화물열차를 기다리던 이민자들이 단속하던 경찰에게 욕설을 퍼부었으며 이 중 한 명이 옷 안에서 총을 꺼내 먼저 경찰을 향해 쐈다고 주정부는 주장했다. 경찰은 이에 대응 사격을 했던 것뿐이라는 게 주정부의 설명이다. 멕시코 연방경찰과 이민청은 이날 두 기관 모두 간밤 살티요에서의 이민자 단속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내놨다.
멕시코는 미국으로 가려는 중미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들의 주요 경유지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이민자들의 유입을 막으라는 압력을 받고 최근 남부와 북부 국경에 국가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이민자 단속을 강화해왔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미국행 중미 이민자들의 수가 5월 이후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