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위기 넘어라" 기업이 뛴다]SKT, 전국 초밀집 지역에 '5G 클러스터'

네트워크·특화서비스 승부수

AR동물원·5G 롤파크·스타디움 등

차별화 극대화로 가입자 늘려

SK텔레콤의 5G 클러스터 중 한 곳인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을 찾은 가족이 ‘AR 동물원’을 이용해 거대한 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SK텔레콤의 5G 클러스터 중 한 곳인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을 찾은 가족이 ‘AR 동물원’을 이용해 거대한 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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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017670)(SKT)이 올해 한국에서 세계최초로 상용화한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의 인프라 확충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10대 상권과 피서지, 공원 등을 ‘5세대(5G) 클러스터’로 만들고 네트워크 기반과 멤버십 혜택 등을 집중한다. 5G 서비스 가능지역(커버리지)가 완벽해질 때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클러스터에서 이용자들이 느끼는 5G만의 차별화 가치를 극대화해 가입 기반을 확장하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연말까지 실감형 미디어를 이용한 ‘5G 부스트 파크’를 차례로 개장한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 LCK 경기장에 ‘5G 롤파크’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가상현실(VR) 현장중계, VR 리플레이,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응원메시지를 보내는 AR응원필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서울 올림픽공원, 여의도공원 등에서 거대 고양이, 비룡 등을 만날 수 있는 ‘AR 동물원’을 연다. 올림픽공원의 경우 사진 잘 찍히기로 소문난 ‘나홀로나무’ 근처에서 스마트폰의 AR 앱을 켜면 거대 고양이가 나타나는 식이다. 5G 기반 고화질 기술로 동물의 털끝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SKT는 전국 주요 공원을 중심으로 AR 동물원을 확대하고 미국 NBC 유니버설과 협업해 쥬라기월드의 공룡도 동물에 추가할 예정이다.

SK와이번스 프로야구 홈구장인 인천문학구장에 이어, SK나이츠 프로농구 홈경기장인 잠실학생체육관을 ‘5G 스타디움’으로 꾸밀 계획이다.

5G 이용자들이 많고 평균 매출이 높은 서울 강남·광화문·건국대·홍익대·잠실과 대구 동성로, 대전 둔산동, 광주 상무지구, 부산의 남포동·서면 등 10곳은 5G 네트워크를 보다 촘촘히 구축하고 스탬프 투어나 셀카존, 5GX체험존에 지역 이벤트와 연계한 게임 등 5G만의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요 골목상권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맛집을 비췄을 때 AR 할인쿠폰을 획득하는 멤버십 혜택도 선보인다.


피서객들이 몰리는 강원 속초와 경포, 부산 해운대, 제주 협재 등 해수욕장, 오션월드, 캐리비안베이 등 워터파크도 클러스터만의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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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는 5G 팩토리, 5G 스마트병원, 스마트 물류·유통, 스마트시티, 미디어, 공공안전, 스마트오피스, 국방 등 8대 5G B2B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SKT는 현재 SK 하이닉스에 5G망을 구축하고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기반의 5G 스마트팩토리를 추진 중이다. 양사는 5G를 통해 반도체 불량품 출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생산, 물류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이에 더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의 5G 네트워크망에 총 12개의 MEC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조, 미디어, 금융, 게임 등과 같이 보안과 초저지연 통신이 필요한 기업을 위한 산업별 5G 엣지 클라우드 전용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SKT는 연말까지 5G클러스터를 70개, 내년까지 300개 수준으로 늘리고 향후 28GHz 장비를 클러스터 중심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클러스터’라고 하면 바이오 클러스터나 정보기술(IT) 클러스터와 같은 특정산업체의 집합단지를 연상하기 쉽지만 SKT가 조성하는 5G클러스터는 이보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분야를 연계하고 집적하는 방향으로 구성된다. 가치를 생산하고 증식시키는 활동의 집적지로 만들겠다는 게 SKT의 포부다. 예를 들어 영국 셰필드의 ‘문화클러스터’는 문화의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지향하는 복합 클러스터로 디자인, 영화, 비디오, 사진, 출판, 음악 등을 만들어내 다양한 소비시설과 연계 효과를 내고 있는데 이에 못지 않은 클러스터 조성을 SKT는 겨냥하고 있다.

SKT는 5G 클러스터가 인프라와 서비스가 함께 있는 5G 명소로 부상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또한 고객들의 5G 콘텐츠 경험 확대뿐만 아니라 향후 새로운 참여가 확산해 산업·기업간 장벽을 없애고 이용자와 콘텐츠 개발자들의 윈윈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지역별 특색에 맞춘 5G 특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현지 대표 상점들과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소상공인과 동반성장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유영상 SKT MNO사업부장은 “5G는 반도체, 인공지능(AI)과 더불어 3대 정보통신기술(ICT)”이라며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서비스와 즐거움을 선사해 5G를 더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조금, 리베이트 중심의 이통시장 경쟁 패러다임을 서비스, 혜택 중심으로 바꾸고, 지역별·산업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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