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추가 관세에 격분한 中...“싸우는 것 겁내지 않아”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들 일제히 규탄

“싸움이냐 대화냐, 백악관에 달려”

중국의 류허 부총리(오른쪽 첫번째)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왼쪽 첫번째)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두번째) 등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시자오 빈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중국의 류허 부총리(오른쪽 첫번째)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왼쪽 첫번째)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두번째) 등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시자오 빈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 관영 언론들이 미국에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일 평론에서 “관세의 큰 몽둥이는 민의에 역행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걸핏하면 관세로 으름장을 놓는 트럼프의 방식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어떤 극한 압력도 두렵지 않다”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필요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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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의 영자신문인 글로벌타임스도 “관세는 미국이 대두를 1㎏이라도 더 파는데 도움이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신문은 “중국을 관세로 겁주려는 시도는 소용없다. 중국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할수록 미국의 고통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또 “중국은 양국이 지난 5월 이후의 교착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지만, 미국이 이를 원한다면 중국도 함께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은 싸우는 것보다 대화하는 것이 낫다고 믿지만 어떤 위협에도 단호히 반격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킨다”면서 “중국이 이 두 가지 태도 가운데 어떤 쪽을 취할지는 백악관의 선택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도 논평에서 미국이 관세로 횡포를 부려도 중국은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통신은 또다시 태도가 돌변한 미국을 신뢰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면서, 관세 위협은 과거에도 지금도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중국이 필요하면 반격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협상이 좌초되더라도 어떤 압력에라도 견딜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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