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30%대로 치솟았던 삼성전자(005930)의 점유율이 1분기 만에 꺾였다. 스크린 결함 논란으로 인해 선주문 취소 사태가 벌어졌던 갤럭시 폴드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플래그십폰 갤럭시 노트10이 반등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4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23.8%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30.2%보다 6.4%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상위 5개 업체 중 1·4분기와 비교했을 때 점유율이 떨어진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 기간 1위 애플은 34.7%에서 35.3%로 소폭 상승했다. LG전자 역시 13.3%에서 13.6%로 비슷한 점유율이 유지되며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분기만에 ‘나홀로 하락’한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올해 2·4분기 내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 결함 논란으로 꾸준히 입에 오르내렸다. 지난 4월 갤럭시 폴드를 내놓자마자 스크린 결함 논란이 발생했으며 5월 베스트바이·6월 AT&T에선 연달아 선주문 물량을 취소했다. 당시 외신에선 삼성전자가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갤럭시 폴드의 재출시가 오는 9월로 결정된 이후에도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은 “이미 고객에게 다양한 최신 스마트폰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갤럭시 폴드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미국에서 출시한 갤럭시 S10 5G의 경우, 아직 미국에서 5G 스마트폰이 본격화되지 않은 탓에 2·4분기에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인 애플 아이폰11의 대기수요도 삼성전자의 2·4분기 점유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갤럭시 노트10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10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 노트10은 애플 아이폰11과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한편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맡게 됐다. 특히 노트10을 비롯해 올 하반기 다양한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미국에서만 5G폰이 5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급락한 것과 반대로 구글은 처음으로 5% 점유율을 달성하며 두각을 보였다. 구글 픽셀폰은 지난해 평균 1.8%의 점유율을 보인데다 올해 1·4분기에도 2.3%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보급형폰 픽셀3a·픽셀3aXL가 인기를 끌며 점유율이 5%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