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란, 걸프만서 또 유조선 나포…선원 7명 억류

"70만리터 석유연료 밀수 적발"

선적·소유주는 공개 안돼

억류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감시하는 이란혁명수비대. /EPA연합뉴스억류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감시하는 이란혁명수비대. /EPA연합뉴스



이란이 또다시 외국 유조선을 억류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걸프해협에서 외국 유조선 1척과 선언 7명을 억류했다고 이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 유조선이 아랍권 국가로 70만ℓ의 석유 연료를 밀수하려 해 이를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억류한 유조선의 선적이나 소유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가 유조선을 억류한 지점은 이란 남서부 해안과 사우디 동북부 사이의 걸프해협 안쪽 파르시섬 부근 해상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이란은 앞서 지난달 18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석유 연료를 환적 수법으로 밀수하려 했다면서 파나마 선적의 유조선 리아호를 억류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19일에는 영국 유조선 스테나임페로호를 나포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4일 영국령 지브롤터가 제재 대상인 시리아로 원유를 운반하려 했다는 이유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를 억류한 데 따른 보복 조치였다.

이에 영국은 호르무즈해협에 추가 구축함을 파견하는 등 자국 유조선의 안전 확보에 나섰으며 미국은 3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를 이르면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서방국 간의 갈등은 지난해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한 후 커지고 있다. 유럽국은 핵합의 존속을 위해 이란과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이란은 다음달 5일까지 유럽 측이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거래를 재개하지 않으면 핵합의 축소 단계를 더욱 확대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