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외교·정치적 갈등으로 반(反)일본 제품 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 차들의 판매가 급감했다. 일본과의 갈등이 8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이 삭제된 후 더 심화하는 상황이라 일본 차들의 국내 판매량도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렉서스와 도요타·혼다·닛산 등 주요 일본 차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최대 40% 이상 급감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지난 7월 982대를 팔아 6월(1,302대)에 비해 24.6% 감소했다. 도요타도 7월 865대를 팔아 6월(1,384대)보다 37.5% 판매가 줄었고 혼다는 468대로 같은 기간 41.6% 판매량이 감소했다. 닛산도 국내 시장에서 7월 228대를 팔아 6월에 비해(19.7%) 판매가 줄었다.
상황은 더 악화할 조짐이다. 렉서스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32.5% 증가했다. 혼다는 3.4% 늘었다. 반면 도요타(-31.9%), 닛산(-35%)은 감소했다. 7월 렉서스를 인도받은 고객들이 보통 5~6월께 계약했다. 7월부터 본격화한 일본과의 갈등 이전으로 실제 일본 차들의 판매 감소는 7월 예약 물량이 나오는 8~9월에 더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공식화한 8월 이후 예약이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수입차 시장 전체로 보면 1만9,45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5.2% 줄었다. 올해 7월까지 누계로는 16만627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8%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가 7,34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8%대를 더 팔아 1위를 유지했다. BMW는 지난해보다 5.2% 줄어든 3,755대를 팔아 2위를, 렉서스가 982대를 팔아 3위를 기록했다. 지프가 국내 시장에서 706대를 팔아 전년에 비해 판매량이 39.3%, 포르쉐코리아가 신형 파나메라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60대를 팔아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12.1%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