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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암 재발·전이 조기진단에 'PET/CT' 정확도 높다

삼성서울병원 최준영 교수팀,

수술 375명 검사 782건 분석

'재발 의심자' 100% 재발 확인

원격전이 13건도 모두 가려내

재발 불확실 때도 건보 적용을

식도암 재발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포도당 유사체를 이용한 양전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FDG PET/CT)’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없는 경우는 물론이고 다른 장기로 전이됐는지 여부, 식도암과 무관하게 새로 발생한 이차암을 확인하는 데도 유용했다.


최준영 삼성서울병원 핵의학과 교수, 김수정 강북삼성병원 핵의학과 임상강사 연구팀이 2006~2015년 식도암 수술 등 근치적 치료를 받은 환자 375명의 조기 재발 진단을 목적으로 시행한 FDG PET/CT 검사 782건을 분석한 결과다.

식도암은 수술 환자 중 절반가량이 2년 안에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재발해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원격전이된 경우가 흔하다. 또 내시경,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일반적 검사로 식도와 그 주변만 확인해서는 조기 발견이 어렵다.




5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FDG PET/CT 검사에서 이상 병변이 보이면 병리학적 진단 등 암을 확진할 수 있는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식도암이 재발한 64건 모두 FDG PET/CT 검사에서 100% 재발 의심 판정을 받았다. 환자를 환자로 진단하는 정확도인 민감도가 100%라는 얘기다. 암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된 나머지 718건에 대한 특이도(환자가 아닌 사람을 환자가 아니라고 진단하는 정확도) 역시 94%로 우수했다. 진단 정확도는 식도암 최초 발병 당시 병의 진행 정도, 수술 후 FDG PET/CT 검사를 언제 했는지와 상관 없이 모두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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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격전이가 확인된 13건 모두 FDG PET/CT 검사 덕분에 발견했다. 전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성 때문이다. 이차암으로 확진된 12건 중 7건도 FDG PET/CT 검사로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5건은 완치 가능성이 높은 임상 1기였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로 FDG PET/CT검사가 식도암 재발 조기 진단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며 “원격전이암, 이차암을 가려내는 부가적 효과도 있는 만큼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보다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FDG PET/CT 검사는 2015년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축소돼 재발이 확실치 않을 때 검사하면 병원에 따라 100만~200만원 안팎인 비용을 전액 본인부담해야 한다. 재발이 확실할 경우에는 검사비의 5%만 본인부담하면 된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암정복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핵의학·분자영상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clear Medicine and Molecular Imaging)에 발표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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