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친일기업으로 찍힐까 걱정"…편의점, 日직소싱 중단

불매운동 확산에 CU, 모찌롤 등 일부 제품 직소싱 중단

지난달 일본 맥주 판매량 반토막

발주 제외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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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국내 유통업계도 일본 제품 수입 중단 검토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본의 조치로 반일 감정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역행할 경우 자칫 ‘친일’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논리로 봐도 불매 운동 확산은 일본 제품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최악의 경우 일본 제품 판매 자체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이후 본사 편의점에서 판매하던 나가사카짬뽕, 모찌롤 등 일본에서 직접 가져오는 일부 ‘직소싱’ 제품에 대한 수입을 중단했다. CU는 특히 모찌롤의 경우 국내 업체가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고, 제품명도 한국어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소싱이 아닌 국내 공급업체를 통해 일부 일본 제품을 제공 받고 있는 또 다른 편의점도 일본 직소싱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이 같은 계획을 취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GS25 역시 일본 제품 20여 종을 할인 행사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이번 움직임은 국민 정서를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만을 가져다 놓을 수밖에 없는 편의점의 공간적 특성을 감안할 때 판매가 급감 중인 일본 제품 비중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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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CU에서 7월 한 달 동안 일본 맥주 판매는 전월 대비 50% 이상이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이번 달 1일부터 맥주 4캔 묶음판매 행사에서 일본 대표 맥주인 아사히, 삿포르 등 19종을 제외했다. 일본 브랜드인 미니스톱 마저 수입 맥주 프로모션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는 움직임에 동참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고려해 아직까지 판매 중단 조치를 한 곳은 없지만 한일 관계 악화로 불매 운동이 확산될 경우 일본 맥주 자체가 편의점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국 관계 악화로 일본 맥주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완전 외면을 당한다면 발주 대상에서 빠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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