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印 카슈미르 특별 자취권 폐지...들끓는 '화약고'

당국 "테러 위협 고조돼 조치"

분쟁 발생 땐 적극 개입 의지




인도 정부가 파키스탄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잠무카슈미르(인도령 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지위를 없애며 강력한 통제에 돌입했다.

AFP통신은 5일(현지시간) 인도가 대통령령으로 잠무카슈미르에 특별자치권을 부여하는 헌법 370조를 폐지했다고 보도했다. 분쟁이 일어날 경우 즉시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이날 치안이 불안한 지역을 중심으로 휴대폰·인터넷·유선전화 등 민간통신망을 폐쇄하고 공공장소에서의 모임이나 시위를 금지하는 등의 제재령을 발동했다. 이 지역 학교 대부분은 휴교에 들어갔으며 메흐부바 무프티 전 주총리 등 반정부 여론을 주도해온 인사들을 가택 연금하는 등 반정부 인사들의 활동도 제한했다.


이미 50만~60만명의 군인이 배치된 이 지역에 최근 군인 1만명도 증파됐다. 인도 보안당국 관계자는 AFP통신에 “군인 7만명이 추가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인도가 이처럼 이 지역의 치안을 대폭 강화한 것은 현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인도 당국은 잠무카슈미르주에 테러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인도 당국은 2일 현지 관광객과 힌두교 성지순례객, 외부 출신 학생 등에게 즉시철수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카슈미르 지역을 놓고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정전통제선(LOC)을 넘어 죄 없는 민간인을 공격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며 집속탄까지 사용한 인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군은 최근 파키스탄에서 잠무카슈미르주로 침투하려는 반군 5~7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이런 인도 측의 주장을 “근거 없다”고 일축하며 오히려 인도가 집속탄을 민간인에게 사용해 4명이 죽고 11명이 다쳤다고 반박했다.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