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질의를 한 곽상도 한국당 의원을 향해 “여기서 말하지 말고 정론관(국회 기자회견장)에 가서 말하라”고 말한 데에 한국당 의원들이 크게 항의하면서 태도 논란이 예상된다. 곽 의원은 “국회의원이 질의하니 정론관 가서 계급장을 떼고 얘기하자고 한다”며 노 비서실장의 태도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 회의에 참석한 노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고(故) 김지태 씨의 상속세·법인세 소송에 허위 자료를 제출해 승소한 것이 맞느냐는 곽상도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지금 말한 것에 책임을 질 수 있느냐”며 “여기 말고 정론관에 가서 말하라, 자신이 있으면 정론관에 가서 말하라”라고 답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이 “겁박하는 것이냐”고 항의하자 노 비서실장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으며 펜을 툭 떨어뜨리기도 했다.
태도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노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의 사위인 서모씨와 관련된 게임업체 토리게임즈 등과 관련된 의혹 및 문 대통령의 친일논란발언 등에 대해 “(발언자들이) 고소 된 걸로 알고 사법적으로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며 “국회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대통령을 모독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했다. 이어 노 비서실장은 지난달 25일 러시아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 당시 문 대통령이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점심을 먹은 사실을 지적받은 것에는 “대통령은 밥도 못 먹나”라고 말했다.
노 비서실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한국당 의원들은 크게 항의했다. 한동안 의사진행이 중단되기도 했다.정양석 한국당 의원(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은 “묻지 말고 기자회견을 하라는 건 우리에게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라는 것”이라며 “오해받을 소지가 있으면 설명하면 되는데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라는 건 협치를 요구하는 비서실장 답변으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진행을 맡은 이인영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사과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의원이 제기한 문제에 정론관에 가서 답변하라는 태도를 보인 것에 사과하라”며 “운영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사과를 받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했다. 이에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국회가 정상적인 운영이 됐으면 좋겠다”며 “국회 역시 상대방을 모욕하지 않는 선에서 질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