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첫 5세대(5G) 스마트폰이 될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노트 10’ 공개 전부터 이동통신사들이 사전예약 알림 신청 접수를 받는 등 ‘예약을 위한 예약’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상반기 ‘공짜폰’까지 등장 한 과열 경쟁이 ‘갤럭시 노트 10’ 출시를 맞아 재현할 조짐이다.
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노트 10’을 공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8일 오전 5시로 삼성전자 홈페이지 등에서 생중계된다. 통상 언팩 행사를 마친 뒤 SK텔레콤(SKT)과 KT, LG유플러스(LGU+)의 사전예약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지만 올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여느 때보다 고객 유치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사전예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휴대폰 매장에는 전면에 ‘갤럭시 노트 10 사전예약’ 팻말을 걸고 사실상 접수를 개시했다. 휴대전화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만 고집하는 팬층이 두터워 출시 전부터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통사들은 특히 사전예약 알림을 미리 접수 받는 ‘예약을 위한 예약’에도 마케팅 역량을 쏟으며 고객 선점에 나섰다. LGU+의 경우 8일까지 사전예약 알림을 신청하면 무료 게임쿠폰이나 워터파크 초대권 등을 제공하는 ‘얼리버드 서비스’를 ‘갤럭시 노트 10’에 맞춰 처음 내놓았다. SKT와 KT 등이 사전예약 알림을 신청받은 뒤 실제 예약 시 각종 경품을 제공하는 것보다 한 발 앞선 셈이다.
5G 상용화 5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 6월말 기준 LGU+의 5G 점유율이 29%로 2위 KT(31.4%)를 바짝 뒤쫓자 ‘갤럭시 노트 10’ 출시를 계기로 이 추세를 이어간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통사 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5월 LG전자 ‘V50 씽큐’ 출시 당시 역대 최고 수준의 공시지원금과 불법보조금으로 공짜폰과 현금 되돌려주기까지 등장한 과열이 되풀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 노트 10’은 아직 공개 전이지만 주요 사양이 상당 부분 알려졌다. 노트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일반(6.3인치), 플러스(6.8인치) 2가지 모델로 나오며 모두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가운데 상단에 카메라 구멍을 남기고 모두 화면으로 채웠다. 전면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93%에 이른다. 이어폰 잭이 없어지고, 빅스비 버튼과 전원 버튼이 통합돼 외형이 간소화된다. 일반 모델은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플러스 모델은 트리플 카메라에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센서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에는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여러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에어 액션’이 추가됐다. 전작인 갤럭시노트9 에서는 S펜의 버튼으로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기능이 추가됐는데, 이번에는 S펜의 움직임까지 인식한다.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고도 허공에 대고 움직여 사진을 넘겨보는 식의 조작이 가능하다.
오는 9일부터 사전 예약을 거쳐 20일 예약 주문자 선개통, 23일 정식 출시된다. 출고가는 일반 모델 256GB 124만원대, 플러스 모델 256GB 139만원대, 512GB 149만원대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전작인 갤럭시노트9보다 10만원 이상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