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윤석열 "檢, 경제살리기 역행 않겠다"

국회 찾아 문희상 국회의장 등 예방

여상규 "중립 수사" 요청엔 "네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7일 국회를 방문,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장은 본인이 직접 쓴 ‘파서현정(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사자성어)’ 족자를 선물했다./권욱기자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7일 국회를 방문,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장은 본인이 직접 쓴 ‘파서현정(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사자성어)’ 족자를 선물했다./권욱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검찰의 법 집행이 경제 살리기에 역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고발된 의원 109명의 수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국회를 찾은 윤 검찰총장은 첫 일정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문 의장은 “헌법과 국민이라는 명확한 기준으로 업무에 임하면 절대 실수가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기댈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검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총장은 “검찰의 법 집행이 경제 살리기에 역행이 되지 않도록 경제를 살려 나가는 데 보탬이 되는 사건에 집중하겠다”며 “특별공판팀을 운영해 재판이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의장은 ‘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내다)’이라고 쓴 휘호를 전달하며 윤 총장을 격려하기도 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은 윤석열(오른쪽) 검찰총장이 7일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여 위원장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세 차례 소환을 요구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연합뉴스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은 윤석열(오른쪽) 검찰총장이 7일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여 위원장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세 차례 소환을 요구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연합뉴스


이어 윤 총장은 법제사법위원회의 여상규 위원장을 찾았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여 위원장은 “이제는 좀 여야가 편향되지 않게 중립적으로 (수사를) 해주시면 그게 저의 바람”이라며 공정한 검찰 수사를 당부했고, 이에 윤 총장은 “네네”라고 답했다. 여 위원장은 4월 국회에서 여야가 패스트트랙 지정 문제로 충돌할 당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영등포경찰서는 여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 21명에게 세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윤 총장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등을 방문해 검찰개혁을 비롯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다. 오 원내대표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법안에 대해서도 할 일이 많다”며 “총장도 주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이번 국회 방문은 그가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고발된 의원 109명을 수사하는 키를 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윤 총장은 ‘패스트트랙 수사 등 국회와 관련된 이슈가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13명과 정의당 의원 2명은 경찰의 수사를 받았지만 한국당은 수사에 불응하고 있다. 한국당 의원 다수가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국회 회의 방해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5년간, 집행유예 이상이면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친고죄가 아니어서 여야 합의로 고소를 취하해도 수사는 계속된다. 윤 총장은 8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예방할 계획이다. 민주당 지도부 방문일정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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