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후보였던 문정인(사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8일 대사직을 고사했다. 이에 따라 초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음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9일 주미대사를 비롯한 7곳 안팎의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법무부 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주미대사에는 문 특보의 임명이 점쳐졌지만 문 특보가 고사하면서 이 의원이 낙점됐다. 문 특보가 고사 의사를 밝힌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에서 문 특보의 주미대사 발탁에 강하게 반발한 것이 문 특보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새로 낙점된 이 의원은 여당의 대표적인 대북전략가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외교 안보 브레인으로 활동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신한반도체제’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으로 꼽힌다. 여권에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북핵 문제 등 한미, 남북 간 외교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이 의원이 적임자로 추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문 특보와 달리 보수야당의 공격 소지가 적고, 현재 한반도 외교 상황에서 이 의원의 경험과 능력이 충분히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