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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폭풍 전의 폭풍]로마 공화정의 몰락은 어떻게 시작됐나

■마이크 덩컨 지음, 교유서가 펴냄




로마 공화정의 몰락은 서구 역사상 가장 자주 다뤄진 주제 중 하나다. 카이사르·옥타비아누스·안토니우스·클레오파트라는 서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이름들로 꼽힌다. 하지만 당대 최고의 강국이었던 로마 공화국이 어쩌다 이 몇 사람의 손안에서 무너졌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신간 ‘폭풍 전의 폭풍’은 부제목인 ‘로마 공화정의 몰락과 서막’에서 알 수 있듯 로마 공화정이 재앙 직전 상황까지 가게 된 과정을 생생하게 그렸다. 저자는 팟캐스트 ‘로마사’로 유명세를 얻은 역사 전문 팟캐스트 제작자 마이크 덩컨이다. 2007년부터 2012년 사이에 제작된 팟캐스트 ‘로마사’는 5,600만 다운로드나 기록했는데 저자는 팟캐스트 내용을 바탕으로 각종 사료들을 더해 책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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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놀랍게도 로마 공화정이 재앙 직전 상황까지 가게 된 과정을 다룬 저작물은 훨씬 적다”며 “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려면 어쩌다 그 불이 점화됐는지 물어야 한다”며 팟캐스트를 제작하고 책을 쓴 배경을 설명했다. 책에는 기원전 133년에서 80년 말까지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일인자 마리우스의 득세, 내전과 술라의 종신 독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무엇보다 책이 그리는 로마의 역사는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저자는 팟캐스트 제작 당시 “미국이 로마인가요? 미국이 비슷한 역사적 궤도를 따라가고 있는 겁니까? 만약 그렇다면 지금 미국은 로마사 연대표에 어디 쯤에 위치할까요?”와 같은 질문을 거듭 받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만약 지금의 미국이 로마사 연대표의 어딘가에 해당한다면 그것은 위대한 정복 전쟁과 카이사르파의 부상 사이 어디쯤’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이 시기에는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를 상대로 거둔 승리로 인해 경제 불균형 증가, 부정부패 횡행, 사회적·민족적 편견, 폭력의 정치 도구화 등이 이어졌다. 2,000년 전 로마의 이야기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책에 인용된 ‘사유재산을 훔친 도둑은 족쇄를 차고 살고, 공공재산을 훔친 도둑은 부와 쾌락에 파묻혀 산다’는 로마의 정치가 대(大)카토의 말이 지금도 똑같이 신랄하게 울린다. 2만2,000원.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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