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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 "한미 관계 야전 사령관 역할 하겠다"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가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연합뉴스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가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주미대사로 지명된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미국과의 관계는 중요하다”며 “현재 미중, 북일, 대일 정책까지 굉장히 다원하고 깊이가 깊어져 예전 대사관의 역할과 완전히 달라졌다. 잘 분석해서 국익을 위한 최선의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추진하는 국익을 어떻게 관철할지에 대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관계 야전사령관으로 근무하게 됐다. 대사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국가를 위해 외교 전선에서 활동하는 것”이라며 “설득하고, 협상하고, 정보를 입수하고 미국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게 대사가 해야 할 일이다. 몇 가지 일들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주 초에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의원직 사퇴는 아그레망 기간이 지나고 당과 협의해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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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국회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한반도 평화 전문가다. 지난 1975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후 일찌감치 국제무대에서 한반도 평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다자회담의 경험을 쌓았다.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던 1997년 5월 말 미국 뉴욕에서 이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비밀 접촉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처음 이름을 알렸다. 당시 워낙 은밀히 활동해 기자들이 키가 작은 이 내정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혹시 당신이 이수혁인가’라고 물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어진 남북미중 4자 회담에 한국 대표단 일원으로 참여했고, 능력을 인정받아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구주국장과 주유고슬라비아 대사를 거쳐 외교부 차관보에 오른 데 이어 2003년 북핵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를 맡아 이듬해까지 활약했다.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수석대표도 겸임했다. 주독일 대사 시절에는 사민당 유력 정치인과의 대담을 바탕으로 ‘독일 총선 전후 정치분석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감명 깊게 읽었다”고 평가해 화제가 됐다. 주독일 대사를 끝으로 외교부를 떠나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냈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2016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영입 인사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던 시기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국회 차원의 초당적 협력을 끌어내는 데 에너지를 쏟았다. 최근에는 여야 방미단의 일원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미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일본 수출규제의 부당성을 알리기도 했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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