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퇴위한 아키히토(明仁) 상왕의 부인인 미치코(美智子·84) 상왕비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왕실업무 담당 부처인 궁내청은 미치코 상왕비의 왼쪽 가슴에서 비교적 초기 상태인 유방암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미치코 상왕비는 9일 오전 진단 결과를 듣고 담담한 표정으로 의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치코 상왕비는 이달 하순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輕井澤) 등에서 요양한 뒤 내달 중 입원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궁내청은 “조기에 발견해 전이됐을 확률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미치코 상왕비는 닛세이(日淸)제분의 창업주인 쇼다 에이자부로(正田英三郞)의 2남2녀 중 큰 딸로 태어났다. 1957년 8월 가루이자와에서 아키히토 상왕(당시 왕세자)과 테니스 경기를 한 것이 계기가 돼 교제를 시작했고 1959년 결혼했다. 왕실 역사상 민간인이 왕세자비가 된 첫 사례였다.
1989년 아키히토 왕세자가 일왕으로 즉위하면서 미치코 왕세자비는 왕비가 됐다. 아키히토 일왕은 30년을 재임하고 4월30일 장남인 나루히토(德仁·59) 왕세자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그 후 아키히토 일왕은 상왕(조코,上皇)이, 미치코 왕비는 상왕비가 됐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