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영상]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의 27년...들끓는 ‘항일감정’ 폭발시킬까?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항일·반일 감정이 날로 격해지고 있습니다. 거리에 걸린 일본 제품 불매 현수막과 매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규탄 시위 등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을 정도죠.

문화계라고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소설 등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죠. 개봉이 미뤄지고 대대적으로 열려고 했던 출판 행사를 축소하는 등 항일·반일 감정이 문화계 전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일관계가 연일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개봉한 영화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활동가로 활약했던 고 김복동 할머니를 추억한 영화 ‘김복동’이 바로 그것입니다.

영화 ‘김복동’은 다큐멘터리 영화이지만 8일 개봉 전부터 시사회를 위해 마련한 크라우드 펀딩이 목표를 초과해 모금되고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관객들의 요구도 빗발쳤습니다. 영화 ‘김복동’을 만든 송원근 감독은 영화 제작 이유에 대해 “역사 속에서 김복동이라는 사람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김복동이라는 사람이 걸어온 길이 그만큼 우리 미래에 두고두고 남겨두고서라도 되짚어볼 만한 의미가 있어서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고 김복동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 최초 신고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옆에서 함께 했던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20대 때 할머니를 만나서 50세가 넘어 60세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까지 할머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며 영화 개봉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영화를 본 한지원(21)씨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복동’ 뿐 아니라 독립군의 생생한 전투를 담은 ‘봉오동 전투’ 등 상업영화도 줄줄이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귀향’, ‘아이캔스피크’ 등 영화들이 개봉할 때마다 일본의 과거 만행을 기억하는 이들의 분노는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하고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질 때마다 일본의 반응은 한결 같았습니다. 일본 시사 월간지 ‘사피오’ 4월호는 ‘귀향’을 사상 최악의 반일 영화라고 소개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모델인 이용수 할머니의 청와대 초청에 대해서는 NHK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거부하는 대표적 인물이 초대됐다”며 보도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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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위안부 문제가 지난 2015년 한일 합의를 통해 ‘불가역적’으로 끝났다고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개봉한 영화는 주말동안에만 무려 2만9,412명이 봤습니다. 위안부 기림일인 14일과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있는 만큼 관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날로 첨예해지고 있는 한일관계, 그리고 그 갈등의 핵심을 찌르고 있는 영화 ‘김복동’. 앞으로 이 영화의 개봉으로 인해 한일관계는 또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까요?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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