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마존 보호 기금? 사들이려는 것" 브라질-獨 공방

獨 열대우림 보호 투자계획 철회하자 "불쾌"

브라질 보우소나루 “독일 돈 필요 없어” 반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문제를 둘러싸고 독일과 브라질 간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브라질 파라 주 카스텔로 도스 소노스 시 근처에 위치한 불법 금광의 모습. 불법 채굴로 아마존 우림이 파괴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문제를 둘러싸고 독일과 브라질 간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브라질 파라 주 카스텔로 도스 소노스 시 근처에 위치한 불법 금광의 모습. 불법 채굴로 아마존 우림이 파괴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문제를 두고 브라질과 독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독일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늘고 있다며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투자 계획을 철회하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곧바로 반박에 나서는 등 두 나라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데 독일 돈은 필요 없다”며 독일의 투자 계획 철회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독일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사들이려는 것 같다”면서 “브라질은 그런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베냐 슐츠 독일 환경부 장관은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괴되는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며 1억5,500만 헤알(약 480억 원)의 투자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슐츠 장관은 “브라질 정부의 정책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지 의문”이라면서 브라질 정부의 환경 정책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를 해소해야 양국 간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독일 정부의 입장이다. 브라질 주재 독일 대사관은 “이번 결정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늘어나는 데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지난해 7월보다 278%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한 올해 6월 파괴 면적 증가율 8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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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장관은 다음 날 하원에 출석해 연구소의 자료를 반박했다. 살리스 장관은 “최근에 나온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관련 자료는 일을 만들기 좋아하고 비정부기구(NGO)에 대한 외국의 기부를 늘리려는 사람들이 만든 감상적인 해석”이라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인정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것과 같은 규모는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슐츠 장관은 이번 투자 계획 철회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조성·운용되는 ‘아마존 기금’과는 별개라고 언급했다. 지난 2008년에 만들어진 ‘아마존 기금’은 지금까지 34억 헤알(약 1조360억 원) 정도가 조성됐다. 노르웨이가 94%를 부담했고 독일이 5.5%,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0.5%의 분담금을 냈다.

‘아마존 기금’ 관리·운용은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맡고 있으며 그동안 브라질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대학 등이 주도하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감시, 복구와 지속 가능한 개발, 과학기술·혁신 등의 사업에 재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기금 운용방식을 놓고 브라질과 노르웨이·독일이 견해차를 보이면서 기금 자체가 존폐 위기에 빠져 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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