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퇴직 등으로 생애 전환기를 맞은 5060 신중년 세대의 일자리 확충, 재능공유와 소통, 건강·여가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중년 활력-UP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보람 있고 활력 넘치는 신중년 도시 구현’을 비전으로 2023년까지 향후 5년간 국·시비 9,54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책목표로는 신중년의 경제활동 인구 4만6,000명 증가, 기업 100개 창업, 재능공유·건강·여가활동 인원 연간 15만명 참여 등을 정했다.
시는 변화하는 인구 추계에 따라 신중년의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활력있는 삶이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정책적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부산지역 5060 신중년 인구는 108만4,000명으로 시 전체인구의 31.6%를 차지하고 있다. 또 2040년까지 인구의 30%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생산가능 인구는 247만명에서 170만명으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추계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종합계획 수립을 계기로 취·창업지원은 부산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 금융·정서지원은 신설될 ‘신중년 SOS센터’를 각각 거점기관으로 역할을 부여할 예정”이라며 “그 외 창업, 문화, 여가와 관련한 정책은 시와 관련 기관 간 협약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빈틈없는 신중년지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한 3대 전략과 기반 구축을 위해 11개 중점과제 39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신중년 SOS 센터’를 개설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신중년에게 금융기관 대출금 상환유예, 이자보전 지원 등 금융지원과 재취업·창업을 위한 상담 및 정보제공을 통해 신중년의 사회경제적 재기를 돕는다. 신중년의 경험과 청년의 아이템을 결합해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사업도 중점 추진한다.
‘50+재능허브’도 구축해 운영한다. ‘50+재능허브’는 신중년의 다양한 사회적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일자리·사회공헌과 연계하기 위한 종합적인 플랫폼인 셈이다. 신중년의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적 자원으로 관리해 청년세대에게 공유하고 전수한다. 신중년들의 사회공헌이나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참여공간인 ‘50+부산 포털’도 강화한다. 신중년의 재능활동 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특히 신중년 고독자와 홀몸노인 500명이 AI스피커와 감성적 대화를 하도록 보급, 지원한다. AI스피커는 대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마련한다. 또 이들의 대화나 행동패턴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해 위기를 감지, 필요한 서비스를 조기 지원하는 ‘AI감성케어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기반구축사업으로는 ‘신중년 생생(生生) 종합타운’을 조성해 신중년을 위한 소통이나 취·창업을 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신중년 생생 종합타운은 90억원을 투입해 사무실, 상담실, 교육장, 세미나실, 정보화실, 동아리실, 북카페,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 창작교육·커뮤니티공간, 스타트업 공유사무실 등을 갖춘다. 이와 함께 시는 전략과제 실행 및 목표달성을 위해 신중년 활력-UP 추진단과 신중년지원 민관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사업 추진사항을 점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신중년이 단절 없는 경제활동,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재능공유 등을 통해 더 이상 수혜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발생할 노후빈곤 및 건강악화 등에 따른 재정부담과 사회적 비용을 대폭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