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체인 CNBC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1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 차례, 내년에 네 차례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국이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현재 2.00~2.25%로 향후 여섯 차례 추가로 인하될 경우 0%대인 0.50~0.75%로 떨어진다. 최근 유럽 경기가 악화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으며 일본은행(BOJ)도 장기 기준금리를 제로로 묶어둔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에서 검토하는 체크리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추가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이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 등으로 확전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경우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할 수 있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합의가 내년 11월 미 대선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 4·4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0%에서 1.8%로 하향했다. 마크 캐버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투자전략가는 CNBC에 “미중 무역갈등이 계속 고조되면 제로금리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데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성장을 견인한 재정확대가 예상보다 빨리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재무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전년 비 27% 급증한 8,670억달러를 기록했다”면서 다음달에는 재정적자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미 의회예산국(CBO)이 재정적자 1조달러 돌파 시점으로 예상한 2022년보다 3년이나 앞당겨진 것으로, 미국 재정악화에 따른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