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부터 세라믹 칩 부품을 제조하는 이노시엠을 이끌고 있는 이상태 대표는 최근 들어 정체된 성장세에 고민이 많았다. 이노시엠이 첫 발을 내디딘 지 2년 만에 100만 달러 수출탑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2015년에는 500만 달러 수출탑까지 거머쥐며 파죽지세로 달려나가던 회사가 여러 문제로 정체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글로벌리더십연수원에서 진행하는 CEO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에 참가했다. 친한 기업인들이 ‘교육 내용이 쓸모가 있더라’며 추천을 했던 게 결정적 이유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CEO글로벌리더십 아카데미 5, 6기를 연이어 수료한 이 대표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에 효과적인 도움을 주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13일 서울경제와 만나 “CEO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에 참여한 덕분에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어떻게 기업을 경영해나갈지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하나의 지표를 만들 수 있었다”며 “심리학과 같은 인문학, 인간중심 리더십과 같은 내용을 수강했는데 직원을 고용하고 또 그들과의 관계 설정을 통해 조직을 꾸려나가는 과정에서 시야가 넓어진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경영자로서 한 단계 발돋움했던 이 시기에 이노시엠 역시 매출이 껑충 뛰어올랐다. 수료 전인 2017년 매출은 87억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2배 이상 뛰어오른 1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8억원에서 3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3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CEO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를 수강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이라며 “사업에 몰두에 놓치기 쉬운 인문학적 소양을 다지는 것은 물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기수를 비롯해 총 원우회 모임 등을 통해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덤”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교육을 통해 리더로서 뚜렷한 방향 설정을 마치고 탄탄한 내공을 다진 이 대표는 중소기업이 흔히 겪는 구인난을 해결하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해와 올해 10명의 신규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 이 대표는 내일채움공제에도 가입해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CEO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는 중견기업으로 커 나가고자 하는 모든 기업인에게 바람직한 리더십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16년 개설 이래 매번 정원을 초과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참가자들은 총 12주, 48시간(주 1회)에 걸쳐 경영관리 교육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임직원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비전 공유 노하우를 쌓아 조직을 단단하게 결집하는 힘을 마련한다. 올해는 ‘혁신 성장을 위한 기업가 정신’, ‘위기극복을 위한 글로벌 리더십’, ‘생존과 도약을 위한 4차 산업혁명’, ‘태백에서 함께 하는 3R 워크숍’ 등 4가지 주제 아래 커리큘럼이 구성된다. 앞서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열린 7기 과정에서는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와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 강원국 작가,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이사 등이 주요 강사로 나섰다. 중진공 관계자는 “글로벌 리더십연수원은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리더십 역량을 갖추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