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日, 韓 대화제의 불응키로...대기업 간부 "불매운동 지독"

마이니치 보도..."韓조치, 실무대화로 연결하려는 의도"

日, '韓 대일 수출통제 강화' 반응 엇갈려

2일(현지시간) 아베 신조(가운데) 일본 총리가 각의에 참석해 이시이 게이이치(왼쪽) 국토교통상, 아소 다로 부총리와 함께 앉아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2일(현지시간) 아베 신조(가운데) 일본 총리가 각의에 참석해 이시이 게이이치(왼쪽) 국토교통상, 아소 다로 부총리와 함께 앉아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전략물자의 대일(對日) 수출통제를 강화하며 대화를 촉구한 것에 대해 불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14일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가 한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끊긴 실무(사무급) 대화로 연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며 경산성이 이를 계기로 한국의 대화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는 지난 7월의 무역당국자 간 실무협의 당시 일본 측이 설명하는 자리라고 했지만, 한국 측이 ‘협의’라고 주장한 것 등에 대해 불신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2일 일본을 한국의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행정예고 후 20일간의 의견수렴 기간에 일본이 대화를 원할 경우 언제든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수출입 업무를 관장하는 경산성 측의 이런 반응은 성 장관이 간접적으로 던진 대화 제안을 사실상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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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정부의 대일 수출통제 강화 조치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일부 기업들은 한국산 수입품의 대부분이 대체 조달이 가능한 점을 들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차분히 대응한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확산하는 일본산 불매운동을 주시하면서 갈등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양국 간 무역갈등 심화가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산 불매운동 장기화로 이어져 일본 소비재 기업들의 영업 활동이 위축되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도쿄신문은 지난 7월에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3사의 한국 시장 판매 대수가 작년 동월과 비교해 불매 운동 영향으로 30% 이상 급감했다며 해당 기업 관계자들은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일본 대기업 간부는 마이니치신문에 “단기적으로 판매실적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은 상당히 지독하다”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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