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002020)그룹이 환경사업부문 계열사들을 합병해 사업 효율성 강화에 나섰다. 적자를 내고 있는 계열사들을 정리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으로 관측된다. 향후 환경사업부문 계열사들을 모두 하나로 합쳐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코오롱환경에너지는 연료전지 회사인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케이에이치파워㈜를 각각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코오롱환경에너지는 코오롱그룹의 환경사업부문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업체로 대주주는 ㈜코오롱(76.91%), 2대 주주는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18.18%)다. 코오롱환경에너지는 이번에 합병하는 두 회사의 지분 1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하이드로제닉스는 2014년 6월 3일 설립돼 연료전지를 대표품목으로 하며 전동기와 발전기 및 전기 변환장치 제조업을 하고 있다. 자본금 50억원에 자산 1억3,000만원 규모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에이치파워는 2014년 11월 17일 설립돼 신재생에너지(연료전지)를 대표 품목으로 발전업을 하고 있다. 자본 잠식 상태로 자본총계는 -19억원이다. 지난해에는 57억원의 손실을 봤다.
올해 5월 코오롱환경서비스는 모회사인 코오롱에코원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 이후 추가로 비슷한 사업군을 가진 자회사를 추가 흡수합병한다. 향후 코오롱환경서비스가 남은 자회사인 코오롱이엔지니어링까지 합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코오롱이엔지니어링은 수처리 관련 기자재 및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환경 솔루션 전문회사다. 코오롱이엔지니어링 대주주도 코오롱환경서비스(79.51%)다. 4대강 사업으로 급성장했던 코오롱이엔지니어링은 최근 실적 악화에 따라 인력 감축 등 다양한 자구책을 진행 중이다. 관련 기업들을 모두 합병해 효율성을 강화하는 한편 인수자가 나타나면 매각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코오롱환경의 또 다른 자회사인 피오르드프로세싱코리아는 손상차손 개념으로 1달러에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 관련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진한 작은 계열사들을 합병하는 한편 관련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관련 사업을 육성하거나 통으로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