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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20% 이상 과잉치료로 저혈당 위험”

美교수팀 2,198만명 분석결과

현기증·착란 함께 말 어눌해져

방치하면 의식잃고 사망할수도




미국에서 당뇨병 환자의 20%(2011~2014년 230만명) 이상이 과잉치료로 혈당이 너무 떨어져 저혈당으로 입원하거나 응급실에 실려갈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 내분비내과 전문의 로잘리나 맥코이 교수팀이 2011~2014년 전국 건강·영양조사(NHNES) 대상 성인 2,198만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 중 48.8%(1,072만명)는 2~3개월 동안의 혈당치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HbA1c)가 권장 수준인 7% 미만에 속하는 당뇨병 환자였다. 당화혈색소 7% 미만 당뇨병 환자 중 21.6%(231만명)는 당화혈색소 5.6% 이하를 달성하기 위해 1개 약물을, 5.7~6.4%를 달성하기 위해 2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집중치료군에 속했다.

하지만 1,072만명 중 32.3%(약 347만명)를 차지하는 ‘복잡한 당뇨병 환자군’과 임상적인 복잡성에 차이가 없었다. 복잡한 당뇨병 환자군은 △75세 이상 △스스로 옷 입기, 식사, 침대에 눕고 일어나기 등 일상생활 활동에 두 가지 이상의 제한이 있는 경우 △말기 콩팥병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로 저혈당 위험이 높다.


2년여의 조사기간에 이들 가운데 저혈당으로 4,804건의 병원 응급실 방문과 4,774건의 입원이 발생했다. 미국의 전체 당뇨병 환자로 확장하면 과잉치료에 따른 저혈당으로 3만1,511건의 입원과 3만954건의 응급실 방문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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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심혈관질환·망막병증·콩팥병·신경병증 등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한다. 반면 과잉치료는 저혈당 위험을 높인다. 저혈당이 되면 현기증 또는 착란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땀이 나며 말이 어눌해질 수 있다. 방치하면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인지기능 손상, 낙상, 골절 위험을 높이는 등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해를 끼친다.

맥코이 교수는 “인슐린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환자가 아니라면 과잉치료에 의한 저혈당 위험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과소치료와 과잉치료 모두 환자를 해칠 수 있으므로 둘 다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연구결과는 ‘메이오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온라인판에 실렸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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