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두만강 하류 지역에 17일 ‘홍수 특급경보’를 발령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방송은 이날 오전 보도를 통해 “두만강 하류 큰물(홍수) 특급경보”를 알리고 해당 구간은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부터 두만강 하구까지”라고 밝혔다. 전날 두만강 하구 나선특별시 지역에 발령했던 ‘홍수 1급경보’에서 구간을 확대하고 경보단계도 ‘특급’으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이어 “경원 지점의 수위는 오늘 오전 1시부터 3시 사이 7.68m로 제일 높아졌다가 6시께 7.56m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원정 지점의 수위는 7시 현재 7.73m로써 9시까지 유지되다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견된다”고 보도했다.
방송에서 언급된 ‘경원 지점’은 함경북도 경원군 훈융리를, ‘원정 지점’은 나선시 원정리 일대를 의미한다. 이 지역은 중국 훈춘(琿春)과 마주하는 대표적인 북중 접경지 중 하나다.
접경한다.
앞서 조선중앙방송은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15일 자정부터 16일 오전 5시까지 함경북도 명천군(150㎜)과 김책시(138㎜) 등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우리 기상청도 15일부터 16일 오후까지 함경도 동해안 지역에 최고 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나선시에서는 지난 2015년 8월 태풍 ‘고니’가 동반한 폭우로 40여 명이 사망하고 가옥 1,000여 채 이상이 파손됐다. 또 1만1,000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하는 등의 큰 피해가 있었다. 최근 북한은 초여름 영농철을 맞아 유례없는 가뭄으로 황해남북도와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작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늦여름 북부지역에 발생한 이번 홍수로 일대 농경지의 심한 침수 피해가 예상된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