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유바이크]<94>상쾌한 유턴을 원한다면 역시 대림모터스쿨

겁나는 탠덤 교육과 쉽지 않은 린아웃

제가 유턴하다 몇 번 넘어졌는지는 창피하니까 비밀입니다. 처음에 멋도 모르고 200㎏ 넘는 바이크를 125㏄처럼 돌렸는데 안 되더군요. 지금도 속시원한 유턴, 상쾌한 유턴은 저의 도전 과제입니다.

속시원하게 유턴하는 그날까지…!!!/자료화면=개비스콘 광고 캡처속시원하게 유턴하는 그날까지…!!!/자료화면=개비스콘 광고 캡처



그래서 올해에도 대림모터스쿨을 찾았습니다. “경로당 춤판, 얼씨구 좋다” 같은 설명이 어울릴 듯한 사진이지만 진지하게 자세부터 배우는 모습입니다.




사진 찍어주신 교관님 감사합니다!!!사진 찍어주신 교관님 감사합니다!!!


저는 그동안 대림모터스쿨을 자주는 아니지만 나름 꾸준히 찾았습니다(두유바이크 71회 클릭). 매뉴얼 초보 과정부터 테크닉 기본, 테크닉 중급1을 지나 드디어 테크닉 상급까지 왔습니다. 물론 제 실력은 상급은 아닙니다만(…) 상급 교육은 ‘유턴 주행 또는 안전한 회전을 원하는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저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얻는 것 대비 결코 비싸지 않은 수업료라고 생각해서 대림모터스쿨에는 언제나 통장을 활짝 개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테크닉 중급은 중급 1, 중급 2로 나뉘는데 중급 2는 반드시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중급 1에서 교관님의 엄정한 평가에 따라 중급 1을 재수강해야 할지, 상급으로 가도 될지가 갈립니다. 저는 지난해 중급 1을 가볍게(?!) 뚫고 지난 6월 상급을 신청했더랬죠.

이쁘지만 무거운 제 W800이쁘지만 무거운 제 W800


그런데 드디어 교육날, 탄천의 대림모터스쿨에 주차하고 보니 다른 수강생이 없습니다. 불길한 느낌을 애써 외면했지만 시작 시간까지 정말 아무도 안 나타나서 본의 아니게 1:1 교육을 받게 됐습니다. 저는 신나는 여행 계획을 잡아놓고도 막상 전날 되면 왠지 가기 싫단 생각(귀찮)을 8%쯤 하는 사람인데 이날도 의욕탱천해서 오긴 했지만 집중적인 가르침과 지적과 비난(아님)이 쏟아질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아아 괜히 왔어...아아 괜히 왔어...


게다가 이날도 교육을 맡으신 이영선 교관님은 이미 수 차례의 교육을 통해 뻣뻣한 자세와 시선 처리, 결코 훌륭하지 못한 운동신경 등 저의 고질적인 문제를 잘 알고 계십니다. 2019년 8월 기준 허리 꼿꼿이 펴고 타는 버릇은 좀 고쳐진 것 같은데 나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상급 교육도 자세 교정부터 시작합니다. 시선·어깨·몸통의 움직임, 양팔의 자세와 핸들바를 잡는 손까지 신경 쓸 것이 참 많습니다. 양 팔 사이에 풍선을 안고 있다는 느낌으로 살짝 굽혀서, 코너링 할 때는 팔이 몸에 딱 붙지 않도록, 그리고 시선과 어깨와 몸통은 가려는 방향으로 사이좋게 다 같이 움직여줘야 하구요. 머리가 나쁘면 몸이라도 빠릿빠릿해야 하는데 저는 그마저도 틀린 것 같습니다.



자세부터 꼼꼼히 잡아주시는 교관님자세부터 꼼꼼히 잡아주시는 교관님


그리고 중급에서도 배웠던 코너링을 복습합니다. 유턴도 결국은 코너링의 일종이기 때문에, 자세와 감속·가속 지점 등을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린아웃’을 더합니다. 코너를 돌면서 코너 바깥쪽으로 몸을 빼는 린아웃 자세는 안정적으로 충분히 돌아나간 후 다시 직진으로 복귀하는 데 가장 효율적입니다. 저도 조금씩 해 본다고 했는데 별 티가 안 나는 것 같습니다.

(이...이건가??)(이...이건가??)


이날은 1대1 교육이다 보니 탠덤 교육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들 그러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탠덤이 좀 무서운데 이날은 심지어 앞자리의 교관님이 스로틀 유지만 하시고, 뒷자리의 제가 몸통을 기울이며 조향을 담당해야 했습니다. 어깨와 몸통 등의 움직임에 어떻게 바이크가 반응하는지 직접 몸으로 느껴보라는 취지였고 정말 좋은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무섭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본격적인 유턴 교육. 린아웃 유턴으로 회전폭을 훨씬 줄이면서도 안정적으로 빠져나갈 수…있는 것 같긴 한데 좀처럼 매끄럽게 되지가 않습니다. 그나마 “한 번 교육받는다고 잘 하긴 어렵다”는 교관님 말씀을 위안 삼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영선 교관님 시범(안 보이시는 분은 유튜브 클릭) 한번 보시죠. 그냥 평이하게 돌 때, 그리고 린아웃으로 지대로 돌 때의 회전폭이 저렇게 다릅니다. 설명하시는 내용도 들리니까 이왕이면 소리도 키워서 보시구요. 흔쾌히 촬영 허락해주신 교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상급 교육은 자주 열리질 않아서, 저 이후로 아직 복습은 못 했습니다. 대신 무거운 바이크로 유턴할 때마다 슬쩍슬쩍 린아웃을 연습해 보고는 있습니다. 여전히 어렵기는 하지만 유턴 트라우마가 30% 정도는 사라진 것 같긴 합니다. 신기한 게, 제가 둔해서 뭐라고 딱 짚기는 어렵지만 전문가들의 코칭을 한 번 받고 나면 반드시 뭔가가 달라집니다. 이 여세를 몰아 다음번 수업도 등록하고 유턴 고수로 거듭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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