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루 앞둔 20일 조지 해리슨 주한 미국 대사가 한일 경제 갈등 해소를 위해 한국 기업들이 일본기업과 협력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된다. 또 한·미·일 동맹과 안보를 위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연장이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해리슨 대사는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주요 대기업 경영진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지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해리슨 대사가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포럼에 기상 악화로 참석하지 못해 전경련이 별도로 마련한 자리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LG·현대차그룹·SK·롯데·GS·한화 등 주요 기업들의 대관 담당과 해외사업 담당 임원들이 참가했다. 해리슨 대사는 간담회 후 트위터에서 “지난달에 태풍 다나스로 인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지만 다시 초대해줘 감사하다”며 “오늘 만남을 통해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경제적, 인적 유대, 그리고 한미일 공조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자유로운 토론 방식으로 이뤄진 이날 간담회에서 해리스 대사는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에 대해 기업인들과 의견을 나눴다. 특히 해리슨 대사는 한일관계 회복을 위해 기업인들이 먼저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한 관계자는 “한일 간 무역 문제가 조속히 잘 해결되는 것이 양국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미일 안보동맹 차원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인들도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특히 해리슨 대사는 ‘강대강’으로 대립하고 있는 정부를 대신해 기업인들이 일본 기업들과 접촉을 늘려 사태 해결에 기여 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한미일 동맹을 위해 지소미아 연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조치 시행일인 28일과 오는 24일 지소미아 연장 여부 결정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지만 해리슨 대사는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며 답을 하지 않았다. 또한 한국의 규제와 기업 환경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국 기업들이 국내로 들어오는데 있어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규제와 관련해 개선 할 부분이 있지 않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