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추가감세·中 대출금리 인하...G2, 이번엔 경기부양 경쟁

백악관 "중산층 稅감면 검토중"

트럼프, 금리1%P 인하·QE 촉구

中 0.1%P 인하효과 새 LPR 고시

/박문홍기자 ppmmhh68@sedaily.com/박문홍기자 ppmmhh68@sedaily.com



미국이 추가 감세를 추진하고 중국은 사실상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주요2개국(G2)이 경기부양 경쟁에 나섰다. 양국의 무역전쟁 속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현시점에서 급여세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민을 위한 더 많은 감세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미 경제매체인 CNBC방송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경기부양을 위해 백악관이 급여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이를 부인하면서도 더 큰 규모의 감세안을 마련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지난 18일 폭스뉴스에 “내년 시행을 목표로 중산층에 대한 10% 감세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2017년 대규모 감세에 이어 추가 감세 카드를 검토하는 것은 무역전쟁으로 기업 투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민간 소비마저 위축될 경우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치며 급속히 경기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2·4분기 성장률은 2.1%로 전 분기보다 1%포인트 둔화했으며 하반기에는 1%대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감세안이 시행되기까지 의회 통과 등 난관이 적지 않고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백악관은 완화적 통화정책에 먼저 힘을 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거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압박하며 파격적 금리 인하와 함께 양적 완화 시행을 촉구했다. 그는 트위터에 “일부 양적 완화와 함께 기준금리가 단기간에 최소한 1%포인트 인하돼야 한다”면서 “그러면 우리 경제는 더 좋아질 것이고 세계 경제도 현저하고 빨리 개선될 것”이라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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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세 가속화의 경고등이 켜진 중국도 시중 금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떠받쳤다.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은행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할 대출우대금리(LPR) 개편을 발표한 데 이어 20일 개편안이 적용된 1년 만기 LPR을 4.25%로 처음 고시했다. 기존 인민은행의 1년 만기 대출 금리는 4.35%로 사실상 금리가 0.1%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인민은행은 5년 만기 LPR도 4.85%로 기존 5년 대출 기준금리인 4.90%보다 0.05%포인트 낮췄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최근 성장률 등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금리 인하를 통해 기업 투자와 가계 지출을 독려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초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에도 올해 1·4분기와 2·4분기 성장률은 각각 6.4%와 6.2%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다만 국영기업들의 대규모 부채 등이 이미 중국 경제의 심각한 리스크로 부상한 만큼 통상 0.25%포인트씩 조정되는 기준금리 인하 대신 소규모 조정으로 일단 대응한 후 성장률 등 경제지표를 봐가며 중국 당국이 추가 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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