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폼페이오 "中 홍콩시위 무력 진압 안돼"...무역협상과 연계 압박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톈안먼 언급하며

"폭력진압시 무역협상 어려워져"

화웨이 거래제한에는 "무역협상 걸림돌 아니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18일(현지시간) 시내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홍콩 = 전희윤기자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18일(현지시간) 시내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홍콩 = 전희윤기자


미국이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중국의 ‘일국양제’(1국가 2체제) 약속 준수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제2의 톈안먼광장 사태’가 발생해선 안된다고 경고하며 이 문제를 미중 무역협상과 연계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중국 정부가 폭력적으로 홍콩 시위대를 탄압한다면 무역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것과 같이 톈안먼광장처럼 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가 끝난다면 무협 합의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나는 중국과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홍콩이 평화적 방법으로 결론나길 희망한다”며 “그것이 중국과 미국을 위한 최선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그들(중국)이 폭력을 행사하면 (무역)합의가 매우 어려워진다. 그게 또 하나의 톈안먼 광장이라면 그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중국의 무력 개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역시 19일 한 행사에서 “미국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게 하려면 중국이 (일국양제) 약속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홍콩에서 폭력적인 일이 벌어지면 우리가 협상하기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홍콩 시위대의 권리를 존중하고 일국양제를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마음속에 그들 자신의 자유를 대변해 항의하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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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거래제한을 놓고 폼페이오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행정부가 엇갈린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있으며 이 문제가 무역협상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유예 조치의 추가 연장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했지만 미 상무부는 다음날 90일 추가 연장 방침을 발표해 혼선을 빚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웨이 조치 때문에 협상을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오늘 벌어지고 있는 일이 아니다”, “시 주석은 ‘당신이 이런 일을 하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통신시스템을 미국과 전세계 네트워크 내에 두는 위협은 엄청난 위험, 국가안보 위험을 초래한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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