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이지열·하유신 교수팀이 2007∼2009년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에서 전립선암 환자 1만8,403명 중 4,538명을 수술군 3,136명, 호르몬요법군 1,402명으로 나눠 2007~2015년 사망자 수와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다.
추적관찰 기간(중앙값 4.8년) 사망자는 수술군 147명, 호르몬요법군 389명이었다. 5년 생존율은 수술군 92.4%, 호르몬요법군 77.7%였다. 호르몬요법군의 사망 위험은 수술군보다 3.42배 높았다.
이 교수는 “75세 이상 고령 환자와 3기 이상 진행성 전립선암에서도 수술군의 생존율이 높아 적극적인 수술 치료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통합암네트워크(NCCN)는 아시아인의 전립선암 치료에 호르몬요법과 수술 치료를 동일하게 권고한다. 다만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호르몬요법을 비전이성 전립선암의 1차 요법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노인 환자 등에게 호르몬요법을 적용하는 내과의사들이 적지 않다. 완치 목적이 아니라 암 진행을 늦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없거나 그 보조요법, 암이 재발한 경우 등에 적용한다. 항암 치료와 병행하기도 한다.
전립선암 치료에 쓰이는 호르몬요법은 ‘안드로겐 박탈요법(ADT)’이라고도 한다. 안드로겐은 주로 남성 생식기관의 성장·발달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총칭하는데 그중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이 가장 영향력이 크고 중요하다. 호르몬요법은 남성 갱년기를 초래, 체형이 여성화되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골밀도가 감소하는 부작용이 있다. 인지기능과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안드로겐은 뇌 신경세포에 발생한 손상을 수리하는 기능을 부분적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결과는 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선도하는 ‘미국 국립통합암네트워크 저널(JNCCN)’에 발표됐다.